M&A 기대감 돌던 앱로빈, 실적 전망 낮추자 주가 10% ‘뚝’
미국 모바일 앱 마케팅 업체인 앱로빈이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 추진으로 장중 올랐던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앱로빈은 2분기 매출 7억7623만달러(약1조200억원)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년 동기(6억6881만달러) 대비 16% 늘었지만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내놓은 추정치(8억1960만달러)보단 적었다. 지난해 2분기 1330만달러였던 순이익은 2170만달러 순손실로 적자 반전했다.

앱로빈이 자문과 마케팅을 지원했던 중국 매직태번의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메이크오버’의 수익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실적 부진에 앱로빈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31억4000만달러~34억4000만달러에서 28억4000만~31억4000만달러로 낮췄다. 시장 전망치(32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앱로빈은 게임 개발사 유니티소프트웨어를 200억달러(약 26조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도 9일 밝혔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으로 게임 내 광고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앱로빈의 경쟁사인 아이언소스를 4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미 양사 간 합의가 끝난 상태다. 이에 앱로빈은 게임 내 광고 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니티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10일 나스닥시장에서 앱로빈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12.36% 올랐다. 전날 나온 유니티소프트웨어 인수 추진 발표가 호재가 됐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나오자 이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0.58% 하락한 36.18달러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