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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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급등으로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이 ‘어닝쇼크’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8곳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안정적인 운용을 해낸 증권사들은 예상을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를 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8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 합산액은 876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순이익 합산액인 1조7939억원에서 51.1% 줄어든 금액이다. 직전 분기(1조2058억원)와 비교해도 27.2% 감소했다.

채권금리 급등으로 채권 및 상품운용 손실이 커진 게 순이익 급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2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매평가손실액이 1244억원이라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5.9%나 감소한 196억원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도 운용 부문 손실이 컸다. 2분기 876억원의 손실을 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68.2% 줄었다. NH투자증권도 2분기 상품운용에서 494억원의 손실을 보면서 순이익이 55.7% 감소했다.

반면 보유 자산을 재분배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증권사들은 예상을 넘어선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현대차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채권 잔고를 줄이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을 확대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대차증권의 6월말 기준 채권잔고는 2조69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2% 줄었다. 2분기 IB부문 순영업 수익도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56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증권가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2635억원으로 증권사 예상치인 1857억원을 웃돌았다. 운용 부문 수익은 110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43%가량 줄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의 채권 운용규모는 작년 말 대비 6.7% 줄어든 25조원 수준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경쟁사들과 달리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채권 운용 부문 실적이 선방했디”며 “보유 중인 투자목적 자산의 가치 재평가로 안정적인 운용 손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