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모임'이 돈 되는 시대 왔다…커뮤니티에 꽂힌 부부 창업자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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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톡 기반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카카오의 남궁훈 대표는 “최근 여기저기서 메타버스에 대해 거론하면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하드웨어나 새로운 방식을 얘기하지만 메타버스의 핵심은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형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는 이용자 간 커뮤니티 기능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새로 나온 메타버스 서비스 상당수가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죠.
호창성·문지원 캔(커뮤니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CAN) 공동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전문가입니다. 부부 창업자인 이들은 이용자 참여형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비키를 만들어 2013년에 일본 라쿠텐에 2억달러(약 260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비키는 전 세계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에 회원들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죠.
비슷한 시기에 두 창업자가 내놓은 관심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도 이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빙글이나 비키 모두 커뮤니티 기능이 핵심이죠.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를 잇따라 성공시킨 두 창업자는 커뮤니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인 캔을 지난 2019년 설립했습니다. 다섯 번째 창업입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에 쌓은 노하우를 집결시켰죠. 두 대표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문지원 대표 ) 대학 전공이 교육이었고 위키피디아에 큰 매력을 느꼈죠. 정보를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드라마를 접했는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번역 커뮤니티가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이때 커뮤니티의 힘을 느꼈어요. 한국 드라마도 비슷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지에 있는 번역 커뮤니티를 양지로 올려 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비키를 창업했어요. 비키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방송된 지 24시간 만에 36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것을 보고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죠.
▶다음에 내놓은 빙글도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입니다
웹2.0 시대가 시작되면서 소셜미디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빙글은 일명 '시티즌 저널리즘(Citizen Journalism)'을 구현하기 위해 최초로 커뮤니티 데스크 시스템을 도입했죠. 개인의 관심사 바탕의 채널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면 그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 콘텐츠인지 아닌지를 커뮤니티가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콘텐츠가 관심사 채널과 연관이 없을 경우에는 거부권('관련 없음' 표시)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했죠. 자체 알고리즘과는 별개로 정성적으로 평가로 좋은 콘텐츠를 부각(피쳐링)하는 권한을 커뮤니티에 부여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대표를 투표로 선출하고 팀을 자체적으로 꾸려 데스크도 운영했죠.
▶인터넷에서 커뮤니티 기능이 왜 중요한가요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죠. 소비자는 다량으로 살포되는 정보에 거부할 방법이 없고 피로만 늘었습니다.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죠. 커뮤니티의 본질은 스스로 의지에 따른 참여라는 점입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고 스스로 덕질하며 알아가는 '덕후'들을 일방적인 매스미디어 마케팅이 이길 수 없습니다. 덕심은 신뢰를 넘어 애착도 낳습니다. 기업이 잠재 또는 현재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목적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얻기 위해서 아닌가요. (상업적인 관점에서) 매스 마케팅이나 광고 홍보는 스팸이 된 지 오래됐죠. 커뮤니티 기능이 중요하지 않은 업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메타버스,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커뮤니티의 반대는 독재 혹은 밀실정치에 비유할 수 있어요. 혁신을 주도하는 주체에 대한 인식은 계속 변하고 있죠. 먼 옛날에는 하늘이 점지해준 자, 그다음에는 특별한 혈통, 최근에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자로 명확해졌습니다. 지금은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죠. 특정 커뮤니티에 이익이 발생하는 이유도 공유되고 이에 따라 참여와 분배에 대한 형평성을 요구하게 되는 겁니다. ▶커뮤니티 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요
이용자들이 재방문하고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비전이나 제시하는 가치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정교한 거버넌스(운영방식)가 더해지면 금상첨화죠. 커뮤니티 구성원의 기여를 인정해주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전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업적, 명예, 공로 등도 인정하는 것이죠.
▶아무래도 커뮤니티 서비스의 첫 번째 과제는 이용자 확보입니다
초창기에 '히트 콘텐츠'가 있어야 모객이 됩니다. 다음에는 작은 눈덩이를 어떻게든 굴려서 키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용자 1만 명이 들어왔는데 100명만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100명으로 어떻게든 이용자를 늘리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죠.
▶블록체인 기술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블록체인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서로 몰랐던 익명의 다수가 온라인에서 집단을 만들어 협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연결이 돼 있었지만 신뢰의 문제 때문에 이런 과정이 쉽지 않았죠. 블록체인으로 신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정된 약속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그대로 실행됩니다.
캔은 커뮤니티 기반의 사업를 구축하려는 기업, 창업가, DAO(탈중앙화조직)를 위한 노코드(no-code) 사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개발 리소스 부족한 초기 창업팀, 기존 사업에 커뮤니티 비즈니스나 웹3.0 요소를 접목하고 싶은 기업에 필요한 IT 솔루션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죠. 고객사는 필요한 기능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웹과 앱 형태로 개발자 없이 빠르고 쉽게 출시할 수 있습니다. 각 커뮤니티의 수요에 따라 개발한 독특한 커스텀 기능도 직접 추가할 수 있죠.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요
커뮤니티는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소가 됐습니다. 비키, 빙글을 운영하면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 달라는 외부 요청을 많이 받았죠.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인 더벤처스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들이 개발 리소스와 커뮤니티 노하우 부족으로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캔의 경쟁력을 설명해주세요
커뮤니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제대로 정의하고,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온라인에서 가능토록 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익 사업도 필요하죠. 커머스, 강의, 모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같은) 기존 온라인 카페형 서비스는 커머스 기능이 없죠. 일반 쇼핑몰은 커뮤니티 기능이 약해요. 캔은 커머스 등의 수익 사업을 위한 기능은 물론 NFT(대체불가능토큰), 커뮤니티 코인, 배지, 투표 등의 웹3.0 관련 기술도 지원합니다. DAO를 구축하는 SaaS(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스프트웨어) 형태의 솔루션은 캔이 세계에서 처음이죠.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 '파도상자'를 운영하는 공유어장 등 스타트업과 투자 프로젝트 '임팩트 컬렉티브' 등에서 캔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커뮤니티 사업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최근 웹3.0 프로젝트들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해외 프로젝트들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집중하고 있죠. 스타트업 대상 기술 지원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CANnovate(캐노베이트)'도 매년 3회 진행하는데 이번 하반기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외 팀들이 대상이죠. ▶앞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는 어떻게 될까요
과거에는 커뮤니티는 돈이 안 됐죠. 레딧 등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 플랫폼도 트래픽은 많았지만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습니다. 지금은 커뮤니티의 힘을 활용한 전략이 사업의 결정적 성공 요소가 됐죠. 국내에서는 무신사, 당근마켓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제 커뮤니티에서 공유와 협업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배와 거버넌스도 이루어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투명성 강화, 참여와 분배에 따른 형평성 확보, 참여자의 동기 부여 등의 기능들이 더욱 발전할 겁니다. 커뮤니티 활동만으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참, 한 가지 더
캔은 실제 어떻게 쓰일까
최근 캔의 커뮤니티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 '파도상자'를 운영하는 공유어장이 대표적입니다. 소비자와 어부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성향이 강한 커머스 서비스죠. 소비자가 어부에게 조업 요청을 하면 어부가 배를 타고 나가서 해산물을 잡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캔의 커머스 및 마켓 플레이스 모듈들을 활용해 ‘커뮤니티 커머스’를 구현했습니다. 단순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넘어 바다와 수산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서비스죠. 글로벌 비영리 NGO(비정부기구)인 월드비전도 캔의 고객사입니다. 사회 곳곳의 문제를 시민이 주도해 풀어가는 일명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를 운영 중이죠. 각종 캠페인의 기획과 생성부터 지지자를 모으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커뮤니티 멤버가 주도하는 플랫폼입니다. 구성원의 가입 관리, 역할 부여, 권한 부여, 배지 발급, 포럼, 실시간 채팅 및 메시징 서비스 등의 모든 커뮤니티 관련 기능을 캔이 제공했습니다.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프로젝트인 '임팩트 컬렉티브'도 캔의 서비스로 운영됩니다. '임팩트 컬렉티브'는 아시아 지역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투자 프로젝트죠. 투자를 벤처캐피털의 심사역이 경정하지 않습니다. 산업별 전문가, 지역별 전문가, 소셜임팩트 전문가,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투자 심사에 참여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됩니다. 캔이 관련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김주완 기자
호창성·문지원 캔(커뮤니티 얼라이언스 네트워크·CAN) 공동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전문가입니다. 부부 창업자인 이들은 이용자 참여형 동영상 플랫폼 서비스인 비키를 만들어 2013년에 일본 라쿠텐에 2억달러(약 2603억원)에 매각했습니다. 비키는 전 세계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에 회원들이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죠.
비슷한 시기에 두 창업자가 내놓은 관심사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빙글도 이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빙글이나 비키 모두 커뮤니티 기능이 핵심이죠.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를 잇따라 성공시킨 두 창업자는 커뮤니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업체인 캔을 지난 2019년 설립했습니다. 다섯 번째 창업입니다. 그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에 쌓은 노하우를 집결시켰죠. 두 대표를 한경 긱스(Geeks)가 만났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의 진화
▶커뮤니티 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문지원 대표 ) 대학 전공이 교육이었고 위키피디아에 큰 매력을 느꼈죠. 정보를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획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미국 유학을 준비하면서 영어 공부를 위해 미국 드라마를 접했는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번역 커뮤니티가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이때 커뮤니티의 힘을 느꼈어요. 한국 드라마도 비슷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지에 있는 번역 커뮤니티를 양지로 올려 보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로 비키를 창업했어요. 비키에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방송된 지 24시간 만에 36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것을 보고 집단 지성의 힘을 확인했죠.
▶다음에 내놓은 빙글도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입니다
웹2.0 시대가 시작되면서 소셜미디어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빙글은 일명 '시티즌 저널리즘(Citizen Journalism)'을 구현하기 위해 최초로 커뮤니티 데스크 시스템을 도입했죠. 개인의 관심사 바탕의 채널에서 콘텐츠를 공유하면 그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 콘텐츠인지 아닌지를 커뮤니티가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콘텐츠가 관심사 채널과 연관이 없을 경우에는 거부권('관련 없음' 표시)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했죠. 자체 알고리즘과는 별개로 정성적으로 평가로 좋은 콘텐츠를 부각(피쳐링)하는 권한을 커뮤니티에 부여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대표를 투표로 선출하고 팀을 자체적으로 꾸려 데스크도 운영했죠.
▶인터넷에서 커뮤니티 기능이 왜 중요한가요
신뢰할만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죠. 소비자는 다량으로 살포되는 정보에 거부할 방법이 없고 피로만 늘었습니다. 거부감이 생기게 마련이죠. 커뮤니티의 본질은 스스로 의지에 따른 참여라는 점입니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니고 스스로 덕질하며 알아가는 '덕후'들을 일방적인 매스미디어 마케팅이 이길 수 없습니다. 덕심은 신뢰를 넘어 애착도 낳습니다. 기업이 잠재 또는 현재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목적은 충성도 높은 소비자를 얻기 위해서 아닌가요. (상업적인 관점에서) 매스 마케팅이나 광고 홍보는 스팸이 된 지 오래됐죠. 커뮤니티 기능이 중요하지 않은 업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메타버스, 블록체인 서비스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커뮤니티의 반대는 독재 혹은 밀실정치에 비유할 수 있어요. 혁신을 주도하는 주체에 대한 인식은 계속 변하고 있죠. 먼 옛날에는 하늘이 점지해준 자, 그다음에는 특별한 혈통, 최근에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자로 명확해졌습니다. 지금은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못할 이유가 없죠. 특정 커뮤니티에 이익이 발생하는 이유도 공유되고 이에 따라 참여와 분배에 대한 형평성을 요구하게 되는 겁니다. ▶커뮤니티 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무엇이 중요한가요
이용자들이 재방문하고 참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비전이나 제시하는 가치가 중요합니다. 여기에 정교한 거버넌스(운영방식)가 더해지면 금상첨화죠. 커뮤니티 구성원의 기여를 인정해주고 이에 합당한 보상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전적인 보상뿐만 아니라 업적, 명예, 공로 등도 인정하는 것이죠.
▶아무래도 커뮤니티 서비스의 첫 번째 과제는 이용자 확보입니다
초창기에 '히트 콘텐츠'가 있어야 모객이 됩니다. 다음에는 작은 눈덩이를 어떻게든 굴려서 키워야 합니다. 처음에는 이용자 1만 명이 들어왔는데 100명만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100명으로 어떻게든 이용자를 늘리는 장치를 마련해야 하죠.
▶블록체인 기술이 커뮤니티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블록체인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서로 몰랐던 익명의 다수가 온라인에서 집단을 만들어 협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연결이 돼 있었지만 신뢰의 문제 때문에 이런 과정이 쉽지 않았죠. 블록체인으로 신뢰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어요.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정된 약속은 소프트웨어적으로 그대로 실행됩니다.
"커뮤니티 기능 대신 만들어 드립니다"
▶캔의 서비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캔은 커뮤니티 기반의 사업를 구축하려는 기업, 창업가, DAO(탈중앙화조직)를 위한 노코드(no-code) 사업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개발 리소스 부족한 초기 창업팀, 기존 사업에 커뮤니티 비즈니스나 웹3.0 요소를 접목하고 싶은 기업에 필요한 IT 솔루션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죠. 고객사는 필요한 기능을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웹과 앱 형태로 개발자 없이 빠르고 쉽게 출시할 수 있습니다. 각 커뮤니티의 수요에 따라 개발한 독특한 커스텀 기능도 직접 추가할 수 있죠.
▶커뮤니티 시스템을 구축하는 서비스를 만든 이유가 무엇인가요
커뮤니티는 더 이상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한 결정적인 요소가 됐습니다. 비키, 빙글을 운영하면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 달라는 외부 요청을 많이 받았죠. 초기 스타트업 투자사인 더벤처스를 운영하면서 스타트업들이 개발 리소스와 커뮤니티 노하우 부족으로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캔의 경쟁력을 설명해주세요
커뮤니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제대로 정의하고, 공동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온라인에서 가능토록 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익 사업도 필요하죠. 커머스, 강의, 모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네이버 카페 같은) 기존 온라인 카페형 서비스는 커머스 기능이 없죠. 일반 쇼핑몰은 커뮤니티 기능이 약해요. 캔은 커머스 등의 수익 사업을 위한 기능은 물론 NFT(대체불가능토큰), 커뮤니티 코인, 배지, 투표 등의 웹3.0 관련 기술도 지원합니다. DAO를 구축하는 SaaS(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스프트웨어) 형태의 솔루션은 캔이 세계에서 처음이죠.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 '파도상자'를 운영하는 공유어장 등 스타트업과 투자 프로젝트 '임팩트 컬렉티브' 등에서 캔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 계획이 궁금합니다
커뮤니티 사업은 최근 글로벌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최근 웹3.0 프로젝트들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해외 프로젝트들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집중하고 있죠. 스타트업 대상 기술 지원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CANnovate(캐노베이트)'도 매년 3회 진행하는데 이번 하반기에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국내외 팀들이 대상이죠. ▶앞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는 어떻게 될까요
과거에는 커뮤니티는 돈이 안 됐죠. 레딧 등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 플랫폼도 트래픽은 많았지만 수익 모델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습니다. 지금은 커뮤니티의 힘을 활용한 전략이 사업의 결정적 성공 요소가 됐죠. 국내에서는 무신사, 당근마켓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제 커뮤니티에서 공유와 협업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분배와 거버넌스도 이루어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투명성 강화, 참여와 분배에 따른 형평성 확보, 참여자의 동기 부여 등의 기능들이 더욱 발전할 겁니다. 커뮤니티 활동만으로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참, 한 가지 더
캔은 실제 어떻게 쓰일까
최근 캔의 커뮤니티 솔루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수산물 직거래 서비스 '파도상자'를 운영하는 공유어장이 대표적입니다. 소비자와 어부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성향이 강한 커머스 서비스죠. 소비자가 어부에게 조업 요청을 하면 어부가 배를 타고 나가서 해산물을 잡아 보내주는 방식입니다. 캔의 커머스 및 마켓 플레이스 모듈들을 활용해 ‘커뮤니티 커머스’를 구현했습니다. 단순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넘어 바다와 수산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하는 서비스죠. 글로벌 비영리 NGO(비정부기구)인 월드비전도 캔의 고객사입니다. 사회 곳곳의 문제를 시민이 주도해 풀어가는 일명 '소셜 액션 플랫폼' 베이크(Vake)를 운영 중이죠. 각종 캠페인의 기획과 생성부터 지지자를 모으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을 커뮤니티 멤버가 주도하는 플랫폼입니다. 구성원의 가입 관리, 역할 부여, 권한 부여, 배지 발급, 포럼, 실시간 채팅 및 메시징 서비스 등의 모든 커뮤니티 관련 기능을 캔이 제공했습니다. 모든 의사 결정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됩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프로젝트인 '임팩트 컬렉티브'도 캔의 서비스로 운영됩니다. '임팩트 컬렉티브'는 아시아 지역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투자 프로젝트죠. 투자를 벤처캐피털의 심사역이 경정하지 않습니다. 산업별 전문가, 지역별 전문가, 소셜임팩트 전문가,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투자 심사에 참여합니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온라인을 통해 진행됩니다. 캔이 관련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김주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