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2분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뒤 EBITDA 기준 순이익을 낸 건 처음이다. 쿠팡의 수익성 개선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은 올 2분기 50억3782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10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261원37전을 기준으로 하면 약 6조3500억원이다. 전년 동기(44억7811만달러) 대비 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714만3000만달러(약 84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1860만달러)보다 87% 줄었다. 쿠팡 분기 영업적자가 10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처음이다.

EBITDA 기준으로는 6617만달러(약 835억원)의 흑자를 냈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와우 멤버십 이용 요금 인상(2900원→4990원)에 따른 이익 증가분은 다음 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으로, 3분기에는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기준으로도 EBITDA 흑자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실적 발표와 함께 연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쿠팡은 상장 이후 매 분기 성장했고, 이번에도 예외 없이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2분기 실적은 장기적인 비즈니스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의 매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입점 소상공인 15만7000여 명은 지난해 총 8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