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바일 앱 마케팅업체인 앱로빈이 10일(현지시간) 실적 부진 여파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1% 가까이 급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인수 추진 발표에 힘입어 장중 올랐던 주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앱로빈은 2분기 매출이 7억7623만달러(약 1조200억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년 동기(6억6881만달러) 대비 16% 늘었지만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추정치(8억1960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지난해 2분기 1330만달러였던 순이익은 2170만달러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앱로빈이 자문과 마케팅을 지원한 중국 매직태번의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메이크오버의 수익이 감소하자 실적이 악화됐다. 앱로빈은 전날 게임 개발사 유니티소프트웨어를 200억달러(약 26조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으로 게임 내 광고사업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달 경쟁사인 아이언소스를 4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앱로빈은 게임 내 광고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유니티소프트웨어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앱로빈 주가는 장중 12.36% 올랐다. 전날 나온 유니티소프트웨어 인수 추진 발표가 호재가 됐다. 하지만 실적 발표가 나오자 시간외거래에서 10.58% 하락한 36.18달러를 기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