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치킨과 보쌈, 일요일엔 피자와 짜장면을 배달 앱에서 많이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당 배달 앱 월평균 이용 금액이 1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지역의 배달 앱 이용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카드의 배달 앱 결제 데이터 5561만 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월평균 배달 앱 이용은 2020년 1월 4.1건에서 지난해 12월 5.4건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이용 금액도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늘었다.

배달 앱 수요는 주말에 가까울수록 많아졌다. 배달 앱 이용 건수는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56% 증가했고, 이용 금액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66% 늘었다. 같은 주말이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의 메뉴 선호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토요일에 치킨류(70%)와 족발·보쌈(93%), 야식(73%)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가장 높게 증가했다. 회식과 모임 때 술에 곁들여 먹는 음식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일요일엔 피자(99%)와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더 높게 늘었다. 토요일보다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는 메뉴를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배달 앱 이용이 많았다. 2019년 8월부터 작년 12월 말까지 배달앱 이용 건수 비율을 보면 30대가 39%로 가장 높았다. 또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이용 건수와 금액이 남성보다 많았다. 20대는 여성 비중이 60%에 달했다.

서울에서 배달 앱 수요 상위 행정동 20곳은 강남구 4개 동과 성북구 3개 동, 마포구 3개 동 등이었다. 30대와 1인 가구 비율이 높을수록 1인당 이용 금액이 증가했다. 배달 이용 건수도 30대 비율이 높고 가구당 구성원이 적을수록 올라갔다. 일부 행정동에는 특정 메뉴 쏠림 현상도 나타났다. 중식은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1동에서, 일식·회·돈가스는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피자는 동대문구 용신동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