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출신 정치가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주범 도조 히데키(1884~1948)의 실체를 드러낸다. 도조는 대일본제국의 광영을 만천하에 떨칠 영웅이라며 추앙받았지만, 패전 후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몰락했다. 그의 행적은 일본 근대사의 치부로 여겨지기도 한다. 저자는 아시아 민중을 전쟁과 죽음으로 몰아넣은 근대 일본 정치의 한계를 도조나 몇몇 전범에게 뒤집어씌운 채 나머지 문제들은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정선태 옮김, 페이퍼로드, 708쪽, 3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