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지난 2분기 시장 예측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그러나 올해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봤다. 공급망 차질과 전기차 및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리비안은 올 2분기 매출이 3억6400만달러(약 4732억원)로 시장 추정치(3억3750만달러)를 8%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순손실은 17억800만달러로 전년 동기(5억8000만달러)의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주당 순손실은 1.62달러로 시장 추정치(1.63달러)보다는 양호했다.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 3월 말 170억달러에서 6월 말 155억달러로 줄었다.

리비안은 2분기 전기차 4401대를 생산했으며 4467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보다 생산량은 75%, 인도량은 264% 증가했다. 리비안은 연내 생산량 목표치인 2만5000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안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와 픽업트럭 ‘R1T’의 상반기 북미 선주문량은 9만8000대다.

리비안은 이날 올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54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놨다. 5월 전망치(47억5000만달러 손실)보다 악화됐다. 리비안 측은 “리튬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과 운송 비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이에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날 리비안은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20억달러로 기존 전망치(26억달러)에서 낮춰 잡았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