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일이 하루 앞당겨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는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 개막일을 기존 11월 21일에서 20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개막전은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가 됐다. 11월 20일 오후 7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는 11월 21일 오전 1시다. 개막일에 열리는 유일한 경기다.

본래 대회 첫 경기는 네덜란드-세네갈전으로 11월 21일 오후 1시로 예정돼 있었다. 카타르와 에콰도르전은 네덜란드-세네갈전과 잉글랜드-이란전에 이어 11월 21일 오후 7시에 펼쳐질 예정이었다. 일정 변경으로 네덜란드와 세네갈의 경기는 6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7시로 밀렸다.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 시간은 바뀌지 않았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평의회의 만장일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일정이 바뀐 배경은 개최국이 첫 경기를 치르는 월드컵 전통 때문이다. 월드컵 개막식은 개최국의 첫 경기 직전에 이뤄졌다. FIFA 관계자는 “개최국 카타르가 에콰도르와 개막일 단독으로 경기를 펼치게 돼 현지 팬들의 축전 속에서 대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조치는 개막식을 개최국이나 전 대회 우승팀의 경기와 함께 진행하는 오랜 전통을 이어가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스포츠매체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군주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자국 경기에 앞서 대규모 불꽃놀이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국 경기를 낮이 아닌 21일 저녁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 행사를 위해 ‘개최국 경기 전 개막식을 한다’는 전통을 포기한 셈인데 개막 자체를 하루 앞당기면서 월드컵 전통도 지키고, 카타르의 첫 번째 경기를 기념하는 불꽃놀이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