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안 시키고 사러 가요"…'1분에 5마리' 팔리는 치킨 비결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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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치킨 2만원 시대…'가성비 치킨' 뜨거운 인기
대형마트·편의점 찾는 소비자…대형마트 '초저가 치킨' 경쟁
대형마트·편의점 찾는 소비자…대형마트 '초저가 치킨' 경쟁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이 부동의 '배달 메뉴 1위' 치킨을 배달 대신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찾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돌파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이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형마트가 선보인 6000원대 치킨은 입소문을 타고 출시 시간을 기다리는 대기줄이 늘어서는 '오픈런'으로 화제가 될 정도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30일 선보인 '당당치킨'이 이달 10일까지 32만마리 넘게 판매됐다. 당당치킨은 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이 6990원으로 하루에 매장별로 30∼50마리씩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선 치킨 진열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분마다 약 5마리씩 팔린 셈"이라며 "말복인 오는 15일 '당당치킨' 후라이드를 전 점포에서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성비 치킨에 소비자들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대형마트들도 저렴한 가격대 치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부터 9980원인 '5분치킨'을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한통 치킨'을 오는 17일까지 행사카드로 결제 시 반값인 88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치킨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편의점 CU와 GS25에서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7%, 19.9%씩 뛰었다. 원하는 부위를 조각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편의점들이 최근에는 1만원 안팎에 한 마리를 구입할 수 있는 메뉴도 선보여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원지와 대학가 점포의 경우 치킨 메뉴 매출이 40%대 상승했고, 주택가 점포 매출도 32.5% 증가했다"며 "올해 2월 출시한 자이언트 치킨박스의 경우 7월 매출이 출시 초기인 3월보다 82.9% 뛰었다"고 말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해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bhc치킨, bbq도 제품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는 모두 마리당 2만원대에 진입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등에 지불하는 배달비를 제외하더라도 2만원 이상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치킨 한 마리 시켜먹기에도 주머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성비 메뉴에 몰리는 것이다. 최근 당당치킨을 기획한 한상인 홈플러스 이사(메뉴개발총괄)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치킨을)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언급,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대형마트 내 점포와 달리 브랜드 치킨은 마케팅비와 별도 점포 운영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치킨을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 내걸 수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별도 임대료, 가맹점주의 이익분 등도 챙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9년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요 배달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앱 이용 1위 메뉴는 전체 건수의 21.2%, 이용금액의 20.6%를 차지한 치킨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2020~2021년 1인당 배달음식 월평균 지출금액이 13만4000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한 달에 약 2만7600원을 치킨에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말을 맞아 치킨을 먹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에는 치킨류(70%) 이용건수가 월요일보다 70% 뛰었다.
배달앱에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을 주문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치킨 주문 중 주요 50개 키워드가 포함된 메뉴의 이용건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5%대인 '황금올리브'와 '뿌링클', 4%대인 '교촌허니' 등 프랜차이즈 메뉴명이 2~4위에 올랐다. 1위는 후라이드(9%)로 기본 메뉴 선호도가 높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1분에 5마리씩 팔렸다"…'가성비' 치킨의 뜨거운 인기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선보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의 인기가 심상찮다.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지난 6월30일 선보인 '당당치킨'이 이달 10일까지 32만마리 넘게 판매됐다. 당당치킨은 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이 6990원으로 하루에 매장별로 30∼50마리씩 한정 판매하고 있다. 일부 점포에선 치킨 진열 시간에 맞춰 줄을 서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분마다 약 5마리씩 팔린 셈"이라며 "말복인 오는 15일 '당당치킨' 후라이드를 전 점포에서 5000마리 한정으로 5990원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성비 치킨에 소비자들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대형마트들도 저렴한 가격대 치킨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부터 9980원인 '5분치킨'을 판매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한통 치킨'을 오는 17일까지 행사카드로 결제 시 반값인 8800원에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치킨 프랜차이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치킨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편의점 CU와 GS25에서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7%, 19.9%씩 뛰었다. 원하는 부위를 조각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편의점들이 최근에는 1만원 안팎에 한 마리를 구입할 수 있는 메뉴도 선보여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유원지와 대학가 점포의 경우 치킨 메뉴 매출이 40%대 상승했고, 주택가 점포 매출도 32.5% 증가했다"며 "올해 2월 출시한 자이언트 치킨박스의 경우 7월 매출이 출시 초기인 3월보다 82.9% 뛰었다"고 말했다.
"몸값도 치느님"…프랜차이즈 치킨 2만원 시대 열렸다
치킨은 올 들어 많이 오른 외식 메뉴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올랐는데, 치킨(11.4%)은 10% 넘게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원재료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해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bhc치킨, bbq도 제품 가격을 1000~2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3대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는 모두 마리당 2만원대에 진입했다. 배달 어플리케이션(앱) 등에 지불하는 배달비를 제외하더라도 2만원 이상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치킨 한 마리 시켜먹기에도 주머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가성비 메뉴에 몰리는 것이다. 최근 당당치킨을 기획한 한상인 홈플러스 이사(메뉴개발총괄)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치킨을)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언급,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에 거품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대형마트 내 점포와 달리 브랜드 치킨은 마케팅비와 별도 점포 운영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치킨을 이른바 '미끼 상품'으로 내걸 수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별도 임대료, 가맹점주의 이익분 등도 챙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달 외식메뉴 1위 치킨…한 달 평균 2만7000원 쓴다"
'치느님(치킨+하느님)'이란 별명을 가진 치킨은 서민음식 대표주자이자 배달 외식 1위 메뉴다.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19년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요 배달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앱 이용 1위 메뉴는 전체 건수의 21.2%, 이용금액의 20.6%를 차지한 치킨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2020~2021년 1인당 배달음식 월평균 지출금액이 13만4000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한 달에 약 2만7600원을 치킨에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주말을 맞아 치킨을 먹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일에는 치킨류(70%) 이용건수가 월요일보다 70% 뛰었다.
배달앱에서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치킨을 주문하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치킨 주문 중 주요 50개 키워드가 포함된 메뉴의 이용건수 비율을 분석한 결과 5%대인 '황금올리브'와 '뿌링클', 4%대인 '교촌허니' 등 프랜차이즈 메뉴명이 2~4위에 올랐다. 1위는 후라이드(9%)로 기본 메뉴 선호도가 높았다.
쏟아지는 유통업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맛보기 좋게 한입거리로 잘라 담았습니다. 유용하게 맛보는 [오정민의 유통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