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안가"…中 유학생 '반토막'에 美 명문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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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 중국인 대상 F-1 비자 발급
코로나 전 2019년 상반기보다 반 이상 줄어
미중갈등 등이 원인
코로나 전 2019년 상반기보다 반 이상 줄어
미중갈등 등이 원인
올해 상반기 미국 유학을 택한 중국인 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보다 ‘반토막’났다. 미·중 갈등에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인들에게 발급된 미국 학생 비자(F-1 비자) 수가 3만1055개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에 발급된 건수(6만4261개)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미국의 주요 대학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과거 중국 학생들은 미국 유학을 선호해 왔다. 2019~2020년 학기 기준 중국인은 전체 유학생의 35%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국인이 대학 등록금 등으로 기여한 액수는 159억달러(약 20조7000억원)였다.
미국 대학들에게 유학생들은 핵심 수입원이다. 자국인들에 비해 유학생들이 더 비싼 학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의 경우 네브래스카주 주민에게는 연 7770달러의 등록금을 받는데 비해 유학생에게는 그의 3배인 2만4900달러(약 3200만원)를 청구한다.
최근 중국인들이 미국 유학을 기피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미·중 갈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군과 관련 있는 중국인 대학원생 및 연구자들의 미국 입국을 2020년 금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5월부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는 했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유학을 고려하던 중국인 중 상당수가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외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인들 눈에 미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매우 높은 곳이라 보건 위험이 크게 다가온다. 최근 이어지는 총기 사망사고, 인종차별 등도 중국인들이 미국 유학을 꺼리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대학들의 세계 평가 순위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칭화대학교 등은 최근 세계 대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무부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 중국인들에게 발급된 미국 학생 비자(F-1 비자) 수가 3만1055개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에 발급된 건수(6만4261개)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미국의 주요 대학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과거 중국 학생들은 미국 유학을 선호해 왔다. 2019~2020년 학기 기준 중국인은 전체 유학생의 35%를 차지했다. 이 기간 중국인이 대학 등록금 등으로 기여한 액수는 159억달러(약 20조7000억원)였다.
미국 대학들에게 유학생들은 핵심 수입원이다. 자국인들에 비해 유학생들이 더 비싼 학비를 지불하기 때문이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의 경우 네브래스카주 주민에게는 연 7770달러의 등록금을 받는데 비해 유학생에게는 그의 3배인 2만4900달러(약 3200만원)를 청구한다.
최근 중국인들이 미국 유학을 기피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미·중 갈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군과 관련 있는 중국인 대학원생 및 연구자들의 미국 입국을 2020년 금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5월부터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재개하기는 했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유학을 고려하던 중국인 중 상당수가 영국, 싱가포르, 캐나다 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 외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인들 눈에 미국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매우 높은 곳이라 보건 위험이 크게 다가온다. 최근 이어지는 총기 사망사고, 인종차별 등도 중국인들이 미국 유학을 꺼리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대학들의 세계 평가 순위가 상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칭화대학교 등은 최근 세계 대학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