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우측)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을 나눈 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우측)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환담을 나눈 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최근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 중 전기차 세제혜택에 대한 의견서를 지난 10일 하원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정만기 회장 명의로 한국산 전기차가 세제혜택 대상국에 포함될 수 있도록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개정을 요청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중 전기차 세제 혜택 개정안은 업체별로 연간 20만대까지만 보조금을 지급하던 한도를 없애는 대신 북미에서 생산(최종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구매보조금 혜택을 주는 법안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핵심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하면 세금공제혜택의 절반(3750달러·약 488만원)이 제공된다.

나머지 세금공제 절반은 북미에서 생산·조립된 부품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탑재해야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도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의 경우에만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협회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업계는 현재 모든 전기차를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어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대(對)미 수출과 국내 자동차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회는 의견서에서 "한국산 제품과 미국산 제품을 동등하게 대우해야한다는 한미 FTA에 따라 한국에서 제조 또는 조립된 부품이 사용된 배터리가 탑재된 한국산 전기차에도 세제 혜택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한미 FTA에 일치되도록 미국산 수입전기차에도 보조급을 지급했다"며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30년간 130억달러(약 16조9700억원) 이상 투자를 통해 미국인 10만명 이상을 고용했다"고 강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