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잘 탔다. 고맙다. 잘 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독일차는 무슨 센서가 밑에 있어서 물이 조금만 깊어도 바로 정지한다더라. 시동이 안 걸리길래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면서 침수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차량 내부에서 찍은 것으로, 차창 밖 도로에는 물이 가득 차올라 있다. 가까운 주변에 다른 차량은 보이지 않는다. A씨는 "10분간 긴급 출동, 보험, 사제 렉카 부르면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더니 어느덧 동영상처럼 물이 불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동영상 (촬영) 끝나고 아내와 창문으로 탈출했다"며 "침수 피해, 침수 차 이런 말들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말인 줄 알았는데 막상 내게 일어나니 정말 '멘붕'이다. 참 마음에 들었고, 잘 타고 다닌 차였는데"라고 했다. 이와 함께 A씨는 침수 이후 차 내부의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 속 차량 내부는 흙으로 뒤덮여 있다. 그는 "방금 차 건져낸 거 보고 왔더니 또 마음이 씁쓸해진다"고 전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12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8600건, 손해액은 1184억1000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침수 피해에는 고가의 외제차 비중이 높았다. 서울 강남 지역에 비 피해가 커 외제차 접수 건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12개사 기준 전체 8600건 중 외제차가 2829건으로 3대 중 1대 꼴이다.
이에 BMW그룹코리아는 이번 폭우로 침수 및 파손 피해를 입은 차량에 대해 'BMW·MINI 특별 케어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9월 말까지 BMW그룹코리아 전국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진행되며, 수해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한 차량에 한해 침수 부위 무상 점검을 실시하고 보험 적용 범위를 초과하는 수리비 또는 자기부담금(면책금)을 지원한다. 또 수리 기간 동안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대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 또한 침수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한 특별 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 전국 아우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침수 차량의 무상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공식 센터에서 침수 차량을 보험 수리하는 차주들에게 무상 견인 및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고 당일 혹은 견인 입고일 중 총 1회 교통비용을 지원한다.
보험 가액을 초과하는 수리 금액에 대해서는 차량 수리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며, 차랑 수리 기간 중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6일 동안 대차 서비스를 제공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32개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내·외관 및 엔진 룸, 주행 및 안전 관련 주요 부품 등의 정확한 침수 피해 상태를 무상으로 점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침수로 유상 수리가 필요할 경우 공임 및 부품 가격에 대해 최대 300만원까지 30% 할인도 제공한다. 더불어 긴급 상황 발생 시 365일 24시간 고객 지원 서비스를 통해 차량 견인 및 긴급 구조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역시 '침수 차량 정비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집중 호우가 발생한 수도권 및 중부 지역 운행 중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침수 피해나 수해 연관 교통사고로 인해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의 차량에 대해 무상 견인 및 기본 점검 서비스가 제공된다.
피해 고객이 스텔란티스 콜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가장 가까운 위치의 공식 서비스 센터로 24시간 차량 구난 및 이송을 지원하고, 침수 피해 사고 항목에 대한 기본 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 발생한 고객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방편으로, 수해 피해 차량의 보험 수리에 적용되는 자기 부담금(최대 50만원)을 제공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