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38포인트(1.27%) 오른 33,761.0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88포인트(1.73%) 상승한 4,280.15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7.27포인트(2.09%) 뛴 13,047.19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둘 다 지난해 11월 첫 주까지 5주 연속 오른 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한 것이다.

S&P500지수는 6월 중순 저점 이후 17%가량 올랐으며 나스닥지수는 6월 저점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6월 저점 대비 14%가량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모두 둔화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7월 수입 물가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4% 하락해 전달 기록한 0.3%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을 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 하락보다 더 크게 내렸다.

수입 물가가 하락한 데는 에너지 수입 물가가 전달보다 7.5% 하락하는 등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반영됐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엇갈렸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8월 12개월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집계돼 전달 기록한 5.2%에서 낮아졌다.

반면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의 2.9%에서 올랐다.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5.1로 전달 기록한 51.5에서 상승했고, 시장의 예상치인 52.5보다 높았다.

이날 수치는 6월 사상 최저치에서 2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가 살아나고 있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고, 12월까지 금리를 3.50%~3.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말까지 금리가 1.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시장의 예상치와 일치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있어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다음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은 환영할만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통제되는 것을 보고싶다며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아직 이를 가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주가 2%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애플 주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도 애플이 작년 수준의 아이폰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에 2% 이상 올랐다.

리비안의 주가는 분기 손실 확대 소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뉴욕에 상장된 중국 석유기업 페트로차이나는 자진 상장폐지 계획을 발표한 이후 1% 이상 하락했다.

같은 계획을 발표한 시노펙과 차이나알루미늄 등도 1%가량 하락했다.

대표적 밈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고,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21% 이상 급등했다.

운동기구 업체 펠로톤의 주가는 제품가 인상과 감원 소식 등에 1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가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스위스쿼트은행의 아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주 CPI 발표 이후 과도하게 긍정적인 가격 책정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0.5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65% 정도라는 것은 지나치게 나쁜 소식이 나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이 단순히 반등하는 것만으로도 매파 연준이 시장에 다시 돌아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마감 시점에 57.5%에 달했다.

전장의 57%와 비슷한 수준이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2.5%로 전장의 43%와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67포인트(3.32%) 하락한 19.53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물가상승 압력 완화에 랠리…나스닥 2.09%↑마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