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써보니

반면 갤럭시Z폴드4의 가장 큰 장점은 소프트웨어(SW)다. 화면 분할은 더 쉬워졌고 앱을 동시에 활용하는 멀티태스킹은 편리해졌다. S펜을 지원하면서 펼치면 7.6형 태블릿 PC가, 접으면 6.2형 일반폰이 되는 Z폴드 시리즈만의 차별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을 대여해 며칠간 사용해 봤다.
최대 3분할이 가능한 갤럭시Z폴드4는 강력해진 멀티태스킹 기능이 가장 눈에 띈다. 우선 설정을 통해 두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면 손쉽게 화면을 분할해 앱을 동시에 실행하거나, 전체 화면으로 변환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톡으로 지인과 쇼핑 얘기를 하다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밀어 인터넷 쇼핑몰 창을 동시에 열어 관련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화면을 펼쳤을 때 하단에 실행되는 '태스크바'도 요긴했다. 윈도우 PC의 작업 표시줄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스마트폰의 홈 화면의 즐겨찾기 앱들이 배열돼 있어 앱 이동 시에 편리해졌다. 이 외에도 앱 모서리를 중앙으로 밀어 팝업 화면으로 변경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멀티태스킹 기능이 추가됐다. 다만 이런 기능들은 설정을 통해 미리 등록해 둬야 사용할 수 있다.

벤치마크5로 기기 성능을 책정한 결과 싱글코어 점수는 1260~1290점대, 멀티코어 점수는 3680~3880점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신 AP를 탑재한 만큼 당연한 얘기지만 현존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최고의 성능이다. AP를 공급한 퀄컴은 "스냅드래곤 8 플러스 1세대는 1세대 대비 CPU, GPU 성능이 최대 10% 높아졌고 전력 효율성을 30% 업그레이드됐다"고 했다.
휴대성도 강화됐다. '폴더블폰은 무겁다'는 소비자의견(VOC)을 반영해 263g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최근 출시되는 일반 스마트폰 무게가 200g 초·중반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무겁다는 느낌이지만, 280g을 훌쩍 넘겼던 갤럭시Z폴드2와 비교하면 확연히 가볍다는 느낌이다. 폴더블폰은 두 개로 분리된 화면을 힌지(경첩)로 연결한 제품인데,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4에서 무게 감량과 그립감 향상을 위해 힌지를 기존 두 개에서 하나로 줄이고 작동 구조 역시 변경했다.

카메라의 경우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비롯해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됐다. 30배 줌도 지원한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진일보한 카메라 성능이지만 평소 갤럭시S22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면 메리트는 없는 스펙이다. 힌지 주름의 경우 삼성전자는 "주름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전작 대비 체감될 정도의 개선 사항은 아니었다. 가격은 199만8700원부터 시작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