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보험급여를 지급한 근로복지공단이 가해자 측 보험사를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한 사건에서, 대법원이 보험사가 피해자에게 별도로 지급한 치료비의 공제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했다.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23일 근로복지공단이 현대해상을 상대로 제기한 구상금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전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이 사건은 교통사고 피해자에게 산재보험급여를 지급한 공단이 가해자 측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채권을 대위해 구상금을 청구하는 과정에서, 보험사가 이미 피해자에게 지급한 치료비를 책임보험금에서 공제할 수 있는지가 쟁점이었다.A씨는 2018년 5월 대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른 차선으로 진입하던 중 후방에서 들어오던 차와 부딪혀 골절 등 상해를 입었다. 근로복지공단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A씨에게 약 2576만원의 요양급여 등을 지급했다.가해자 측 보험사인 현대해상 피해자에게 약 712만원의 치료비를 별도로 지급했는데, 해당 비용은 공단이 지급한 보험급여에는 포함되지 않았다.쟁점은 현대해상이 이미 지급한 치료비를 공단에 낼 책임보험금에서 공제할 수 있는지였다.1심과 2심은 공단의 손을 들어줬다. 보험사가 지급한 치료비를 별도로 공제하지 않고, 공단이 청구한 금액을 인정했다.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보험가 피해자에게 지급한 치료비가 산재보험급여와 치료기간이나 치료항목을 달리하는 경우에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이 경우 해당 치료비는 보험자가 공단에 지급할 책임보험금에서 공제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회사가 내
한경 로앤비즈의 'Law Street' 칼럼은 기업과 개인에게 실용적인 법률 지식을 제공합니다. 전문 변호사들이 조세, 상속, 노동, 공정거래, M&A,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이슈를 다루며, 주요 판결 분석도 제공합니다.며칠 전, 지인이 이런 말을 꺼냈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ChatGPT한테 다 맡겼다고. 숙소도, 렌터카도, 밥집도, 심지어 동선까지 전부. 그 말을 들으며 필자는 잠깐 멈칫했다. 편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곧 이어 불편한 질문이 하나 따라왔다. AI가 추천한 그 숙소, 정말 그 지인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AI와 제휴 관계에 있는 혹은 AI를 만든 회사와 모종의 이해관계가 얽힌 어느 숙박업체가 알아서 선택된 것은 아닐까?지인은 그 질문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AI가 골라줬으니 당연히 좋겠지라는 막연한 신뢰가 있었을 뿐이다. 그 신뢰가 어디서 왔는지, 그 추천 뒤에 누구의 이해관계가 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Grand View Research와 MarketsandMarkets 등은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이 2030년까지 약 500억 달러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 AI가 인간의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가 왔다. OpenAI의 Operator, 구글의 Gemini Agent, 애플의 차세대 Apple Intelligence는 사용자 대신 항공권을 예약하고, 쇼핑몰에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고, 음식을 주문한다. 우리는 더 이상 검색하지 않는다. 결정 자체를 AI에게 맡길 뿐이다.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AI 에이전트. 그 영향력이 커질수록 설계 방식에 내재된 이해충돌의 문제도 함께 커진다. 이것은 의심 많은 법률가들만의 기우가 아니다. 구글·애플·아마존 등 빅테크를 상대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훈(44)의 신상정보가 공개됐습니다.피해자가 보호조치를 받던 상태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전자발찌를 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무서워서 어떻게 밖에 다니냐", "보호 조치 중이면 이미 조짐이 있었던 건데 왜 보호가 안 된 거냐" 등 불안과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잊을만하면 다시 올라오는 유명한 장면이 있습니다. 한 시민이 전자발찌 효용성에 대해 "바지 입고 다니면 모르지 않냐. 보이지도 않고 차라리 목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한 것입니다.실제 스토킹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개그우먼 김지민씨가 한 방송에서 전자발찌와 관련해 입법 제안을 한 장면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또 살해를 저지른 전과자 이야기를 접하자 "패션발찌도 아니고. 전자발찌를 잘 보이지 않는 발목이 아닌 목, 머리처럼 잘 보이는 곳에 부착하자. 그럼에도 범죄를 저지르면 손오공 머리띠처럼 자동으로 쪼여지게 하자"고 분노했습니다.정부가 전자발찌 관련 예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시민들의 회의론은 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한경 혈세 누수 탐지기팀이 예산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들여다봤습니다. ◇ 5년간 100억 불어난 관련 예산혈누탐팀이 전자발찌가 중심이 되는 전자감독 예산을 살펴보니, 2022년 274억원이었던 관련 예산은 올해 373억원이 됐습니다. 100억원이 뛴 셈입니다. 적지 않은 혈세입니다.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운영비, 유형자산, 인건비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