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이은정 메타버스실 담당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 손효선 채용팀장, 이수진 가치혁신실 상무가 두나무 기업탐방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좌측부터) 이은정 메타버스실 담당자, 이석우 두나무 대표, 손효선 채용팀장, 이수진 가치혁신실 상무가 두나무 기업탐방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확실히 '금융치료(업무 강도·성과에 압박이 크지만 후한 연봉으로 이를 치료한다는 뜻)'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회사입니다."

"일하는 것보다 더 주는 회사입니다. 급여와 복지 등 금전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보면 대다수가 만족할 만한 회사입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국내 직장인들이 손꼽는 '최고의 직장'이다. 이 회사의 연봉은 4억원에 육박하는 데다 복지 수준은 비교 대상이 없다. 3년 마다 10일씩에 안식휴가가 나오고 주택자금지원은 무이자로 최고 3억원까지 나온다.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도 이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의 호평이 이어진다.

16일 두나무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재무·회계 담당자와 해외변호사, 개발자, 사업개발자 등을 채용하기 위한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채용 절차에 따라 이 회사의 복지와 연봉 수준을 문의하는 글도 늘고 있다.

이 회사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말 370명에 달했다. 이들에 대한 평균 급여는 지난해 말 3억9293만원에 이른다. 동종업계는 물론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이 회사의 불어나는 실적에 따라 급여 수준도 큰 폭 불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2713억원을 올렸다. 2019년에 423억원에 머무른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20년에 869억원으로 불었고,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열풍에 힘입어 3조원을 웃돌았다.

이 회사의 복지수준도 파격에 가깝다. 이 회사는 입사직후 애플 노트북인 맥북과 4K 모니터, 휴먼스케일 의자, 모션데스크를 무료로 제공한다. 점심식대로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50여종의 무료 음료·과자도 상시 비치했다. 사내대출은 1년 이상 재직 때 무이자로 1억원까지 지급한다.

장기 근속 사원에 대해서는 대출한도가 3억원까지로 오른다. 연간 100만원 상당의 건강검진비를 지원하고, 가족 3인까지 총 300만원의 건강검진비를 지급한다. 복지카드로 연간 500만원을 지급한다. 3년마다 10일의 안식휴가를 갈 수 있다. 아난티와 설해원 등 국내 최고급 리조트·콘도 이용을 지원한다. 생일에는 꽃다발과 제과 패키지도 제공한다.

회사 직원들의 만족도도 그만큼 높다. 블라인드에서 이 회사 직원들이 평가한 별점은 5점 만점의 4.6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불만이 있는 직원도 적잖다. 한 직원은 "회사가 갑자기 커진 만큼 사내문화 및 조직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비개발직무 인력은 존중을 못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