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7조원어치 순매수, 1월 이후 최대
테슬라 순매수액 가장 많아
밈 주식 AMC 등 주가 급등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반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이 뉴욕증시에서 하루 평균 13억5000만달러(약 1조7600억원)씩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액수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열성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11억9000만달러(약 1조5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0.96% 올랐다. 테슬라의 지난 12일 종가는 900.09달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강제 인수해야 할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테슬라 주식 68억8000만달러어치를 매도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개인들은 테슬라 다음으로는 SPDR S&P500 트러스트 ETF(이달 들어 11일까지 순매수액 10억8000만달러), 반도체 기업 AMD(6억1000만달러), 애플(5억2000만달러) 등을 사들였다. 개인들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개인들이 장에 뛰어들면서 개인들이 선호하는 밈 주식 주가가 상승했다. 밈 주식의 대표주자인 게임스톱 주가는 이달 들어 12일까지 19.78% 올랐다. 같은 기간 AMC엔터테인먼트 주가는 67.85%,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157.45% 폭등했다.
그러나 WSJ은 지난해와 같은 밈 주식 투자 광풍이 다시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개인들의 투자 여력이 떨어져서다. 반다리서치는 개인이 개설한 증권사 계좌의 평균 수익률이 -21%라고 집계했다. 아마존 등이 액면분할을 하면서 개인들이 과거보다 대기업 주식을 매수하는데 부담이 덜해지자 개인들이 밈 주식 투자에 과도하게 몰릴 가능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개인들이 과거보다 중장기적 투자 성공에 관심을 보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봤다. 배당 등 현금 창출력 및 저가 매력 등을 따져가며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