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납 의혹엔 일언반구 없이…이준석, 대통령·윤핵관 '난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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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징계 36일만에 기자회견
"서사·철학 빠진 영혼없는 당정"
강도 높은 단어 쓰며 정면 비판
與 내홍…가처분 심리가 고비
"서사·철학 빠진 영혼없는 당정"
강도 높은 단어 쓰며 정면 비판
與 내홍…가처분 심리가 고비

“윤핵관, 열세지역 출마하라”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대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대통령과 원내대표라는 권력자들 사이에서 씹어돌림의 대상이 된 저에게 어떤 사람도 해명이나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인간적 비극”이라고 말했다. 비대위 전환 등을 통해 자신의 대표 복귀가 막힌 상황과 관련해선 “한 사람을 몰아내려고 당헌·당규까지 누더기로 만드는 과정은 전혀 공정하지 않았고, 정치사에 아주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과 윤핵관을 직격하면서도 윤리위 징계의 원인이 된 성상납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나경원 전 의원은 “본인의 성비위 사건에 최측근이 7억원 투자각서를 썼다면 진실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이라며 “유무죄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도리이고 염치”라고 비판했다.
대통령과 독대 사실 공개
이 대표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부 출범 이후 윤 대통령과 독대한 사실도 공개했다. 두 사람의 독대를 부인한 대통령실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독대 자리에서 △북한 방송 개방 △국민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 통제하는 HTTP 차단 해제 △카카오톡 메신저 검열 중단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내용은 다 어디로 가고 두서없이 북한 방송 개방 관련 내용만 단편적으로 통일부 업무보고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비대위 체제 안착에도 악재
이 대표 기자회견으로 더 악화된 당 내홍은 비대위 출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법원 심리가 열리는 17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주 위원장은 최근까지 이 대표와 접촉을 시도하며 타협을 모색했지만 그 가능성은 사라졌다는 평가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비대위 구성 자체가 무효화돼 당은 대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기각되더라도 이 대표가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우겠다.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다음주에 공개하겠다”며 전면전에 나선 만큼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표가 여론전을 통해 비대위와 차기 지도부에 계속 부담을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노경목/맹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