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말로 대선 때 개고기 팔아"
이후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개고기는 우리가 걸었던 가치가 최근 조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발언이 대선 당시 심경에 대한 표현인 만큼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당내에서는 “당 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김미애 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억울한 심정 이해하지만 좀 더 말을 가려서 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이 자신을 ‘이 OO, 저 OO’라고 비속어를 사용해 지칭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나를 ‘그 OO’라고 부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내가 참아야 한다고 ‘참을 인’자를 새기며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고, 목이 쉬어라 외쳤다”며 “(대통령과의 자리에) 배석했던 한 의원이 이야기해줬다”고 밝혔다.
당내에 ‘북풍의 나팔을 불면 선거에서 이긴다고 60년째 착각하는 집단’이 있다며 탈북어민 북송과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정당에서 사라져야 했던 북풍을 과제로 내세우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상실하게 된 이유로는 6월 지방선거 때 도입한 PPAT(공천후보자 기초자격평가)에 대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측의 반발을 들었다. 이 대표는 “윤핵관 호소인 일부가 비례대표 점수 미달자 공천을 시도하다가 나와 크게 다툰 적이 있다”며 “국회의원 공천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자 크게 저항했다”고 했다.
노경목/고재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