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걸어서 세계속으로 VS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글로컬과 세계시민교육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글로벌 시대, 지역사회의 역할 확대
유튜브 및 SNS와 교통 등이 빛의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서 우리의 행동반경은 이미 지구촌 건너편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세계는 이제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나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같은 KBS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세상의 다양성과 빠른 변화를 쉽게 알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촌의 일원, 경제 환경과 평화문제
세계촌의 일원으로 발을 디디게 되면서 글로벌리즘이 확대된다.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지역이 국가를 대신하는 단위로 자리 잡게 된다. 이것을 로컬리즘이라고 한다. 상호의존이 높아지는 와중에 지역의 역할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글로벌 지역주의라고 한다.
글로컬이라는 신조어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에서 유래하는 조어(造語)다. ‘국제화, 세계화와 함께 현지화를 추구함‘을 의미하는 명사다. 글로컬 시대의 도래는 생소한 듯 하지만 현실의 한 단면이다. 각종 SNS는 이미 국경이 무의미 해졌고 지역에 있는 소규모의 벤처기업도 이제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사업의 판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세계화가 급격히 되면서 로컬에서 서울을 꼭 거치지 않더라도 전 세계와 직접 소통하는 글로컬 세계에 살고 있다.
지방에 있는 시민이 이제는 세계시민의 개념으로 확장
결국, 글로컬 시대인 요즘에는 수도민 지역민의 구분이 무의미하다. 우리 모두 곧 세계시민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통해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유명한 교수들의 강의도 골라서 볼 수가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변화로 인해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다양성과 포용성 없는 세계화는 우리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시민교육이 대학교에서 교양필수과목으로
이런 분위기가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2015 년 9월, UN이 국제사회가 함께 달성해야 할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의 하나로 세계시민교육을 선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세계교육포럼에서 세계시민교육을 미래교육의 핵심 키워드이자 기초교육의 핵심 의제로 선정했다.
전 지구적 차원에서의 연대와 협력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라, 세계시민의식의 함양을 21세기 대학교육의 책무로 인식한 외국 대학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교육의 목표와 관점의 재정립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하버드 대학교를 들 수 있다. ‘ 변화하는 세계에서 학생들이 시민으로서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삶을 살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교 양교육의 목표로 설정했다.
세계시민교육의 목표
공동체 안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고, 윤리적으로 실천하는 전인적 인간의 육성이 세계시민교육의 목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과 국제사회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지식, 기술, 가치, 태도 등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더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추구하는 데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글로컬 역량은
세계시민에게 필요한 역량을 살펴보면 글로벌 시민의식을 구현하는 구체적인 능력들이다. 예를 들어서 ①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문제를 접근하고 조망할 수 있는 능력, ②타인과 협동하고 사회 적 역할과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 ③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 능력 등이다.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시간과 노력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만큼, 우리의 마음을 여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인을 파티에 초대하는 것이 이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파티에 초대한 타인에게 춤을 청하는 것은 수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타문화에 대한 이해는 어느 정도 되었지만, 아직까지 춤을 청하는 단계, 즉 타문화에 대한 수용단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 싶다.
타인을 존중하고 다양성 존중이 바로 글로컬 역량
자국시민임과 동시에 세계 공동체 일원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다. 이어서 타 문화권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한데 이것이 쉽지 않다. 언어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직까지 문화나 정서가 우리와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호문화에 대한 관심과 공부
서구권에서 외교관 생활을 오래했던 분이 해준 말이 생각난다. 서구권 사람들은 화제가 풍부해서 식사하는 내내 유쾌한 대화가 중심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동양권 사람들은 공통 화제를 찾지 못해서 머리를 숙이고 식사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한다. 글로컬시민으로서 우리문화에 대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타문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키운다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의 기대 효과
글로컬한 시각에서 자율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은 그러한 글로벌한 관점을 전 국민이 갖도록 해주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문명은 동아시아적인 가치와 서구적 가치가 충돌하지 않고 상호보완적으로 융합돼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문명은 두 번의 세계화를 통해 한사군 시기의 중국 문명과 19세기 이후의 서구 문명을 포용하고 있는 문명이다. 이처럼 세계화를 거쳐 한국 문명으로 거듭난 만큼 세계시민교육의 효과는 빠르게 전파될 것이다.
글로컬시민 교육이 지역 자긍심과 세계 보는 관점
자신이 속한 지역에 더 자긍심을 갖고, 세계를 보다 넓게 바라보는 관점을 키워준다는 의미에서 글로컬시민이 되는 교육의 중요성은 크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해 보이던 지역이더라도, 글로컬 시민의 인식을 갖다보면 도시와 지역의 차이도 무의미해질 수 있다.
세계가 하나의 마을이라고 생각한다면
글로컬시대에는 지역이나 인종을 떠나 인간에 대한 존중과 비빔밥 같은 조화로움이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할 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글로컬 리더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 명지대학교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