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참배 안하고 공물 대금 낼 듯
일본 집권당 간부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
일본 패전일인 15일 일본 유력 정치인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NHK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집권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 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사비(私費)로 공물의 일종인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냈다.

그는 경제산업상을 지내다가 이달 10일 개각에서 당 정무조사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인물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도 이날 오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달 13일에는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는 작년 10월 기시다 내각이 발족한 후 각료가 참배한 사실이 확인된 첫 사례였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참배하지 않고 다마구시료(料)를 봉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집권당 간부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 참배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혼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 명 합사돼 있다.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심지어 광복 후 한국으로 귀국해서 지내다 사망한 이들이나 생존자 등 전사자가 아닌데도 합사된 이들이 60명(2006년 말 기준)에 달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