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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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훈식 후보가 15일 중도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 대표 후보 경쟁 구도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2파전이 됐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회견에서 "이번 전대는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두 번의 선거 패배 후 집단적 무력감에 빠진 민주당의 모습이 두려웠다"며 "국민을 다시 설레게 하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려 했다"고 했다.

이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가 예비경선에서 저를 통과시켜줬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변화와 혁신의 미래를 그리기에는 제가 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을 멈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강훈식 후보 단일화 없이 중도사퇴…이재명·박용진 2파전 [종합]
강 부호는 '반명(反明)계 연합 생각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저는 '반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라며 "절 지지해준 당원과 지지자들이 (앞으로 누구를 지지할지는) 그분들의 몫"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강 후보가 사퇴하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강 후보가 이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으면서 단일화 이슈는 사실상 없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강 후보는 이번 사퇴 과정에서도 박 후보와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충청권 경선을 마치며 전당대회 일정의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20일 전북, 21일 광주·전남, 27일 서울·경기 등에서 순회 경선을 이어가며 28일에는 전국 대의원대회가 열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최종 당선자가 확정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