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 시장에선 경기 고양의 6만4000㎡ 규모 토지가 전국 최고 낙찰가인 181억여원에 팔렸다.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부천 중동의 한 아파트로 무려 80명이 몰렸다. 3년 전 감정가 덕분에 저가 매수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15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최고 낙찰가 물건은 고양 덕양구 고양동에 있는 임야(6만4447㎡)였다. 이 토지는 감정가(167억9000만원)의 108.1%인 181억5000여만원에 낙찰됐다. 용도는 자연녹지 지역이고 15m 폭의 도로와 접해 있는 땅이다. 주변엔 아파트 단지와 연립, 농경지 등이 혼재돼 있다. 향후 택지 후보지로 전환될 소지가 높은 토지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낙찰가가 높은 물건은 전남 순천 해룡면 공장 건물(1만5840㎡)이었다. 낙찰가율은 84%로, 감정가(139억4000만원)보다 낮은 117억2000여만원에 팔렸다.

3위는 대구 북구 산격동의 골프연습장(토지 3967㎡, 건물 1700㎡)이다. 감정가 86억4000만원의 106.4%인 92억여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7월 경매시장에서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물건은 경기 부천 중동의 전용면적 38㎡짜리 아파트였다. 입찰 참여 인원이 80명에 이르러 감정가(1억9000만원)의 180.9%인 3억4000여만원에 매각됐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 인근에 있는 아파트 단지라 거주 여건이 좋다는 평이다. 감정가가 약 3년 전인 2019년에 매겨져 현재 시세보다 낮은 게 인기 요인이었다.

고양 6만4000㎡ 토지, 지난달 181억여원 최고가 낙찰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집값 상승기 전에 감정이 이뤄진 물건, 유찰로 인해 최저입찰가가 낮아진 물건 등에 투자자가 몰린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