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고 딱 한 종목 남긴 '빅쇼트' 버리…이 종목 주가는 급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뒤 큰 돈을 번 ‘빅쇼트’ 마이클 버리가 대부분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리는 월가의 헤지펀드인 사이언자산운용을 창업한 뒤 직접 운용해왔다.

15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버리는 올 2분기 말 기준 메타와 알파벳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페이먼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종전 보유했던 종목을 대부분 매도했다. 그동안 숏(매도) 포지션을 유지해왔던 애플 지분도 청산했다.

버리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총 1억6500만달러를 뉴욕증시 상장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었다. 버리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향후 증시 전망을 ‘비행기 추락’ 등에 비유하며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급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버리가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매수한 종목도 있었다.

바로 사설 교도소 및 정신병원 운영업체인 GEO그룹이다. GEO그룹은 1984년부터 북미와 호주,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사설 교도소와 불법 이민자 수감시설 등을 운영해왔다.
미국의 사설 교도소 운영업체인 GEO그룹 주가는 15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등했다. 마이클 버리의 투자 소식 덕분이다.
미국의 사설 교도소 운영업체인 GEO그룹 주가는 15일(현지시간) 10% 넘게 급등했다. 마이클 버리의 투자 소식 덕분이다.
버리가 매수한 GEO그룹 지분은 총 330만달러어치로 계산됐다. 버리가 왜 이 종목을 매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버리의 매수가 확인된 이날 GEO그룹 주가는 장중 10% 넘게 뛰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