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 상황과 관련해 글로벌 IB 리포트를 모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지난주 상하원 통과를 마친 기후변화 법안과 관련해 어떤 분야를 살펴보면 좋을지 월가의 의견을 알아보겠습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법인세 최저한세 인상 등을 담은 패키지 법안인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이 최근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BUILD BACK BETTER (더 나은 재건) 법안을 수정하고 5분의 1정도로 축소한 법안입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공약을 담은 법안으로 대통령 취임 1년 7개월만에 통과를 하게됩니다. 유치원 무상교육이나 유급 가족 간병 휴가 등 일부 복지 정책은 빠지긴 했으나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 지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만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풍력, 수소, 핵, 전기 자동차에서 더 새로운 기술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면서 바이든의 작은 승리로 일컬어 지고 있는데요. 법안의 주요 내용들 먼저 확인해보겠습니다

법안은 크게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 규모 그리고 건강보험 개혁법 보조금과 관련해 향후 2년간 64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내용으로 이뤄져있습니다. 그 중 기후변화와 에너지 관련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용 '소비자'에 대한 세액 공제, 재생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기 위한 '기업' 대상의 세액공제, 그리고 '전기차 보급'을 위한 세액 공제 등 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요? 기업 상대 15% 최저세율, 주식 환매 1% 신규 소비세 등을 적용하며, 납세와 세금 집행에 800억 달러를 투자하고 향후 2030억의 신규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이 법안에 대한 합의가 계속 불투명한 채 이어오다가 7월달 마지막에 척슈머 민주당 상원 의원과 민주당 중도 성향인 조 맨친 의원이 깜짝 합의에 도달하면서 재생 에너지 주식이 매우 들썩였습니다. 몇 달간 정체되어 있던 법안이 갑자기 합의를 이루고 한 주 만에 하원 투표까지 통과해버리면서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것입니다.

선파워의 CEO 피터 퍼라이시는 “합의 소식을 듣기 전까지 이렇게 모든게 빠르게 진행될 거라는 긍정적인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재생 에너지 부문에 이처럼 좋은 때는 없었다며 재생 에너지 부문에는 계속해서 강한 지지가 있었다고 발언했습니다. 특히 공화당 색을 많이 띠곤하는 텍사스 지역이 오일과 가스 분야 발전소로 잘 알려져있음에도 작년에 새로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을 주도했을만큼, 재생 에너지 관련 혜택이 공화당 주도 지역으로도 퍼지게 되면서 초당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인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해 어떤 주식들이 최근에 많이 올랐으며, 외신과 IB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CNBC에서는 우선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태양광' 주식에 집중했습니다. 법안이 관련한 세액공제제도(ITC)를 확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이나 회사가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했을 시 연방 정부에 지불해야 하는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인센티브 제도로, 이를 30%를 공제해주고 앞으로 10년동안 유지하는 내용이 법안에 담겨있습니다.

선파워의 CEO 는 세액공제제도가 이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선파워는 8월 한 주 동안 10.6% 상승했고, 주거용 태양광 설치 회사 선런과 선노바는 각각 8.7%, 6.5% 상승했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이 기업들 모두 40% 이상의 상승을 보여주는 기염을 토해 내기도 했습니다 .

CNBC에서는 엔페이즈와 솔라에지 또한 세금 공제혜택을 받으려는 주택소유자 수요 증가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유틸리티 요금이 오르는 상황에서는 더욱 솔깃한 제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플루언스 에너지와 ESS 테크처럼 에너지 저장장치 기업들에 대한 수혜도 기대되는데요. 기업 이름에도 드러나있는 ESS는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의 앞 글자를 따와서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CNBC데이터에 따르면 플루언스 에너지 현재가는 17 달러, 목표가는 19달러 선이며, ESS테크 현재가는 4.9달러이고 목표가는 11달러 선입니다. 해당 기업들은 지난 한 달 간 주가가 60% 가량 혹은 그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 법안은 방금 살펴본 것처럼 세액공제를 통해 소비자들이 재생 에너지 제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할 뿐 아니라, 새 공급망을 구축하고 개발하는 등 '미국 내 재생 에너지 관련 제조업을 장려'하는 세액 공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태양광 패널 제조사 맥시온 솔라와 퍼스트 솔라 모두 주가가 70% 이상 올랐습니다. JP 모간과 키방크에서는 이번 법안으로 퍼스트 솔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시장 수익률 상회로 투자의견을 상향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마크 스트라우스의 팀에서는 풍력발전용 블레이드 제조업체 TPI 컴포지트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편 목록에서 넥스트 에라 에너지와 AES 코퍼레이션 같은 유틸리티 기업도 볼 수 있는데요. 지난 달에 각각 15%, 20% 가량 올랐습니다. AES CEO 인 안드레스 글루스키는 해당 법안으로 청정 에너지 생태계에 가능성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은 이런 업체들을 고용해 풍력터빈과 태양광 패널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되기를 기대할 것이며, 법안이 장기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하고 이는 매우 긍적적인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더해서 소비자들에게 태양광이나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쪽으로 홍보하면서 이 인플레 감축 법안은 '전기차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중고·신규차량 세액공제가 포함됐는데요. 중고차의 경우 4000달러, 신차의 경우 최대 7500달러(약 979만 원) 수준으로 연소득 30만 달러 이하 부부 또는 15만 달러 이하 1인 가정에 적용됩니다. 다만 전기차 세액공제는 미국 내 제조·조립을 요건으로 하며, 전기차 배터리 광물 출처도 엄격히 따지기에 미국 외에서 생산해 수출하거나 배터리 광물 중국산 비중이 큰 경우에는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소득과 자동차 가격에 따라 몇몇 제한이 생기긴 하지만 중고차에 대한 보상금 또한 늘리는 내용이 담겼기에 전기차 기업도 관심있게 봐야할텐데요.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가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기업들이 세액 공제 혜택을 또다시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전 법안으로는 20만 대 차량 판매라는 상한선이 있어서 테슬라와 제너럴 모터스 모두 세액 공제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한 달 간 30% 가량 올랐고, 제너럴 모터스도 20% 가량 올라있습니다.

한편 시간이 지날수록 전기차 배터리 재료는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 무역 동맹국에서 구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법안의 수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광물에 대한 미국내의 공급 체인을 손보고 발전 시키는 것이 국가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인플레 감축법에는 기존의 국방물자생산법에 대한 자금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리튬' 생산 업체들에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앨버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리튬 공급업체인 미국 기업입니다. 리튬 아메라카스와 피에몬트리튬 두 기업의 경우엔 아직 광물 생산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으나 관련 광산들을 개발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앨버말과 피에몬트리튬은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해 있으며, 지난 달 세 기업은 모두 4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주며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피에몬트리튬의 CEO 키이스 필립스는 처음에 척슈머와 맨친 의원의 설전을 접했을 때엔 다소 회의적이었지만, 지금 보면 긍정적인 편이라며, 미국과 동맹국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하는 업체들 모두에게 잘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물론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일각에서는 이처럼 국내 공급망 체인을 키우는 것은 단기적으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보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미국 내 주요 광물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씨티은행에서는 법안이 국내 광물 생산을 장려하고 해외 수입을 저지한다고 봤는데요,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국내 투자가 늘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배터리나 전기차 태양광 분야의 일부 탈탄소 섹터에서는 둔화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분야는 '수소 관련주'입니다. 법안이 청정 수소 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자금을 편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4일 전 한국 주식 시장에서는 수소 관련주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플러그파워와 블룸 에너지, 퓨어셀 에너지 등의 주가가 크게 오를지 앞으로도 지켜봐야겠습니다. 한 달 동안은 해당 기업들 대체로 50% 이상, 90% 까지도 주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가은 외신캐스터


전가은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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