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공장 전경
성신양회 공장 전경
성신양회가 시멘트 가격을 13.5%인상했다. 내달부터 대부분 시멘트 가격은 톤당 1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16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내달 1일부터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3.5%인상한다고 레미콘업계에 지난 12일 통보했다. 성신양회가 시멘트업계 가격 인상에 동참함에 따라 내달부터 대부분 시멘트 가격은 톤당 1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한일시멘트와 한일시멘트도 9월 1일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9만4000원에서 10만6000원으로 15.0%인상했다. 삼표시멘트 역시 9만4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1.7%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쌍용C&E,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는 가격 인상폭을 조율중이나 큰 폭의 인상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제조 연료인 유연탄 시세가 급등하면서 올들어 지난 4월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두번째로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4월 인상분에 반영된 국제 유연탄 시세는 톤당 174달러였다. 하지만 현재 유연탄 시세는 그 두 배가 넘어 4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은 장기 보관이 어려워 실시간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다”며 “시멘트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에 공장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는 추가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의 비용 전가는 분양가 및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전국 900여개 레미콘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평균 영업이익률이 3%밖에 안된다"며 "시멘트업계도 고통 분담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