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가르쳐 주지 않는 이직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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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규의 커리어관리]
“대표님! 내년에는 저희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네요. 기존 거래처에서 경쟁사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바람에 저희 회사 매출이 크게 줄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저도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됩니다.”
A부장은 공공기관을 비롯한 각종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술영업을 해 왔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현재 상태로 유지만 되어도 일정 연봉으로 무난하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거래처의 상황 변화로 인해 지금의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되는지 고민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A부장이 이직을 염두에 두고 타이밍을 생각한다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적기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래처가 경쟁사와 프로그램 협의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이를 현실에 반영한다면 사실상 내년 회사 매출의 최대 50%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A부장으로서는 실적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가야 해서 다른 매출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이직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의 환경변화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런 상황이 와도 다른 거래처를 확보하라고 압박을 할 뿐 아는 바와 같이 이직을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어느 취업 플랫폼에서 직장인 11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최근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4.7%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이직을 고민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은 직장인이 과반수(51.6%)였으며, 응답자의 11.7%는 '이직할 의사가 생겼어도 한 번도 실제로 이직을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담감 속에서 이직을 고민할 경우 타이밍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은 A부장처럼 회사 상황에 따른 판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B차장은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4번 이상 대주주가 바뀌는 회사의 부침을 경험하며 아직까지 재직 중입니다. 회사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했지만 본인의 바람과는 반대로 회사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때를 놓친 거 같아요. 옮길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바쁜 업무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8년이 다 돼 가네요.”
기업합병(M&A)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이처럼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의 최대주주 변경이 비교적 흔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투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가 교체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회사들의 경우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B차장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 회사의 상황이 악화될 여지가 보이면 이직을 고민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이 필요합니다.
“대표님! 어디 좋은 회사 없나요? 제가 왜 진급이 안됐는지 모르겠어요.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는 다른 동기를 진급시켰어요.”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는 C부장은 지난해 말 승진에서 탈락한 뒤로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털어 놓았습니다.
체계화된 회사는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핵심인재를 관리하고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연봉 인상과 함께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에게 이런 혜택을 줄 수 없기에 연차에 따른 승진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는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C부장처럼 성장의 기회가 막혔다고 생각될 경우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의 성장기회 만큼이나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 회사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진다거나 급격한 쇠퇴가 예상된다면 이직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얘기할 수 있는 이직의 타이밍은 커리어관리에 있어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의 기회가 있을 때입니다.
“지난 10년간 영업을 계속 해 왔는데 저에게 마케팅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평소 해보고 싶은 일이었기는 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식품회사에 다니는 K차장은 얼마 전 다른 회사에서 이런 제안을 받고 과연 고민을 해도 될 사항인지 물어왔습니다.
요즘은 직무 중심 채용이 추세화 되어 가고 있으나 예전 입사자들은 ‘공채’개념의 채용이 대세여서 직무 선택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로 인해 원하지 않는 팀이나 부서에 배치되어 경력을 관리해 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K차장처럼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는 긍정적으로 이직을 고민해도 좋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앞서 예를 들었던 회사의 상황, 성장의 기회, 직무의 기회를 잘 판단하여 최고의 타이밍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회사는 절대 이직의 타이밍을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
A부장은 공공기관을 비롯한 각종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술영업을 해 왔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섭니다. 현재 상태로 유지만 되어도 일정 연봉으로 무난하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거래처의 상황 변화로 인해 지금의 회사를 계속 다녀도 되는지 고민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A부장이 이직을 염두에 두고 타이밍을 생각한다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가 적기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래처가 경쟁사와 프로그램 협의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고 이를 현실에 반영한다면 사실상 내년 회사 매출의 최대 50%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A부장으로서는 실적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가야 해서 다른 매출처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이직을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의 환경변화로 인해 이직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이런 상황이 와도 다른 거래처를 확보하라고 압박을 할 뿐 아는 바와 같이 이직을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지난해 10월 어느 취업 플랫폼에서 직장인 11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최근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4.7%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이직을 고민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은 직장인이 과반수(51.6%)였으며, 응답자의 11.7%는 '이직할 의사가 생겼어도 한 번도 실제로 이직을 시도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직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담감 속에서 이직을 고민할 경우 타이밍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은 A부장처럼 회사 상황에 따른 판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반도체장비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B차장은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4번 이상 대주주가 바뀌는 회사의 부침을 경험하며 아직까지 재직 중입니다. 회사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했지만 본인의 바람과는 반대로 회사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제가 때를 놓친 거 같아요. 옮길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바쁜 업무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8년이 다 돼 가네요.”
기업합병(M&A)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이처럼 코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의 최대주주 변경이 비교적 흔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공식적으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투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가 교체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회사들의 경우 조직의 안정성이 떨어집니다.
B차장처럼 후회하지 않으려면 회사의 상황이 악화될 여지가 보이면 이직을 고민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이 필요합니다.
“대표님! 어디 좋은 회사 없나요? 제가 왜 진급이 안됐는지 모르겠어요.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회사에서는 다른 동기를 진급시켰어요.” 자동차 부품회사에 다니는 C부장은 지난해 말 승진에서 탈락한 뒤로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렇게 털어 놓았습니다.
체계화된 회사는 시스템을 통해 자체적으로 핵심인재를 관리하고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연봉 인상과 함께 승진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직원들에게 이런 혜택을 줄 수 없기에 연차에 따른 승진 과정에서 고배를 마시는 사람들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C부장처럼 성장의 기회가 막혔다고 생각될 경우 진지하게 이직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개인의 성장기회 만큼이나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 회사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진다거나 급격한 쇠퇴가 예상된다면 이직을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얘기할 수 있는 이직의 타이밍은 커리어관리에 있어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의 기회가 있을 때입니다.
“지난 10년간 영업을 계속 해 왔는데 저에게 마케팅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평소 해보고 싶은 일이었기는 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식품회사에 다니는 K차장은 얼마 전 다른 회사에서 이런 제안을 받고 과연 고민을 해도 될 사항인지 물어왔습니다.
요즘은 직무 중심 채용이 추세화 되어 가고 있으나 예전 입사자들은 ‘공채’개념의 채용이 대세여서 직무 선택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그로 인해 원하지 않는 팀이나 부서에 배치되어 경력을 관리해 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습니다. K차장처럼 본인이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는 긍정적으로 이직을 고민해도 좋다고 보여집니다.
지금 이직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앞서 예를 들었던 회사의 상황, 성장의 기회, 직무의 기회를 잘 판단하여 최고의 타이밍을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회사는 절대 이직의 타이밍을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선규 마이더스H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