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바라니 크리쉬난 (Barani Krishnan)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의 베테랑으로 AFP에서 정치리스크 특파원 , 이후 로이터에서는 21년동안 상품시장의 기사를 적고 편집을 하였다.
(2022년 8월 1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사우디 아람코, 세계 경제 둔화 신호에도 증산 암시
  •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 생산 시설, 지난주 잠시 중단 이후 정상화
  • 금 선물, 아시아장에서 1,800달러 상회 유지

원유 강세론이 몇 가지 하방리스크를 이겨내면서 지난주 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는 조금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TADAWUL:2222)는 글로벌 경제 및 원유 수요가 둔화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생산량 증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업체인 사우디 아람코에서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이후 월요일 WTI유 가격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에는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굴착 플랫폼 중 몇 곳의 가동이 중단되었으나 다시 재개되었다.
WTI유 일간 차트
WTI유 일간 차트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최고경영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필요 시 또는 정부나 에너지장관의 증산 요청 시 언제든 일일 1,200만 배럴까지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세르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와 항공업계의 회복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7월에 둔화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자금 부족과 투자심리 약세로 지난달 10년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우디 아람코의 증산 발언은 OPEC에서 미국 등 경제 대국의 원유 수요가 연말까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 이후에 나왔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설립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다음과 같이 전했다.

“중국 경제는 하락 방향을 가리키고 있고, 미국 원유 생산은 늘고 있으며, 주요 경제국들은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그런데 사우디 아람코가 증산을 암시했다?”

지난 금요일 OPEC에서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2022년 일일 원유 수요 예측치가 26만 배럴 낮아진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었다. 같은 날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더 많은 에너지 소비자들이 연말의 겨울 난방을 위해 원유로 전환할 것이라고도 전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OPEC에서는 낮은 원유 수요를 생산량 감축 및 가격 상향의 변명으로 삼는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장관 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승인 없이 생산 관련 발언을 하는 일은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이번 증산 가능성 발언은 매우 놀랍다.

월요일 아시아장에서 05:15 GMT 기준 WTI유 가격은 0.9% 하락한 91.22달러였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2.3% 하락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3.4% 상승했고, 그 이전 주의 10% 하락분 중 일부를 만회했다.

브렌트유는 1% 하락한 97.21달러였다. 지난 금요일에는 1.5% 하락했으나 주간 기준으로는 3.4% 상승했다. 그 이전 주에는 14% 하락했었다.

미국에서는 ‘드라이빙 시즌’이 정점을 지나면서 연료 수요는 하락할 수 있다. 앞으로 2주 동안은 새학년을 앞둔 준비 기간이다.

미국 원유 재고는 지난 2주 동안 1천만 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정제 기업들이 원유 처리량을 줄였다는 의미다. 한편,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에 500만 배럴 급락했으나, 최근 몇 주 동안에는 수백만 배럴이 간헐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원유 수출은 일일 211만 배럴 저점으로 하락하면서 지난주 7개월래 바닥을 찍었다. 지난 1월 7일 주간의 196만 배럴 이후 최저치였다. 그러나 지난주 휘발유 수출은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일일 113만 배럴로 급등해 원유 수출 둔화의 영향을 상쇄했다.

원유 강세론자들은 5월과 10월 사이 전략비축유 방출분이었던 1억 8천만 배럴(일일 1백만 배럴)을 중요시하는데 지금은 미국 원유 생산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7월 18일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생산성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셰일오일 분
지인 텍사스주 및 뉴멕시코주 퍼미안 분지의 원유 생산량은 일일 7만 8천배럴씩 상승해 8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544만 5천 배럴을 생산했다.

6월 동안 퍼미안 분지에서는 생산업체들이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치인 938곳의 유정을 시추했고, 완공된 유정은 964곳으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였다.

따라서 시추 후 미완공(DUC) 유정은 26곳이 줄어 총 4,245곳이며, 이는 2013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DUC 유정 수는 24개월 연속 하락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국 공급뿐만이 아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7월 OPEC 원유 생
산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OPEC 산유국들이 감산 규모를 지속적으로 완화했고,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 감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OPEC은 일일 2,672만 배럴을 생산했고, 6월의 수정 예상치보다 61만 배럴 높은 수준이다. OPEC 생산량은 2020년 6월 이후 지난 2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상승하고 있다.

한편, 뉴욕 COMEX 금 선물 가격은 핵심적인 1,800달러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금 현물 시장에서는 1,8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금 선물 일간 차트
금 선물 일간 차트

월요일 COMEX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0.4% 하락한 1,807.85달러였다. 지난주에는 1.5% 가까이 상승했다.

일부 트레이더들이 더욱 면밀하게 추적하는 금 현물 가격은 0.6% 하락한 1,792.51달러였다.

금 가격은 수요일에 공개될 7월 FOMC 회의록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7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되었고, 지난주에 발표된 인플레이션 데이터 역시 1973년 이후 최대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생각하며, 9월 FOMC의 0.50%p 금리인상 기대가 더 높아졌다.

또한 수요일에는 7월 소매판매 실적이 발표되는데 2분기 경제 역성장 이후 소비자 지출 건정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소매판매가 단 0.1% 상승한 것으로 예상한다. 6월에는 1.0% 상승했다.
한편, 화요일에는 7월 미국 주택착공건수가 발표되어 열기가 식어가는 미국 주택시장 상황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6월에는 9개월 저점으로 하락했다.

목요일에는 7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6월에는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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