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일 다시 투표하면 이재명 31% vs 윤석열 21%"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민주당 '윤석열 100일' 토론회서
민주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공개
민주연구원 여론조사 결과 공개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지금 대선 투표를 다시 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집권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여론조사 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0~1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28.2%, 부정 67.8%로 응답이 나왔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68.2%)과 인천·경기(75.3%)에서도 부정 평가가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투표한 응답자의 42.4%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중 60.2%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태도가 ‘진지하지 못하다’고 했다. ‘진지하다’는 응답은 38.1%에 그쳤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국민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이전과 동일하다’가 66.4%로 가장많았지만, ‘악화됐다’(28.2%)는 응답이 ‘호전됐다’(5.0%)는 응답의 5배가 넘었다.
전희락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이를 근거로 “향후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으로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는 고착화되거나 긍정 평가가 하방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경제 영역에 대해선 67.4%가 잘못한다고 봤다. 잘한다는 응답은 28.2%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은 ‘다주택자 부동산 과제 완화’(18.5%), ‘긴축재정을 위한 정부지출 축소’(14.7%), ‘소득세 인하’(14.3%)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전 부원장은 “이들은 모두 지난 문재인 정부 지우기 정책”이라며 “그만큼 윤석열 정부가 민생정책에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모든 민생경제 정책’(33.8%)과 ‘민생 물가 대책’(21.5%) 순으로 높았다.
민생·경제 정책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무능한 장관과 행정부’와 ‘윤 대통령’이 각각 25.3%로 같았다. 다만 20대 연령층에서는 ‘갈등을 겪는 집권여당’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 부원장은 “국민의힘 내홍 이슈에 빠지지 말고 2030지지 확보를 위해 청년 정책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정책에 대해서는 74.6%가 잘못했다고 봤고, 잘했다는 응답은 21.9%에 그쳤다. 특히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 투표한 응답자 중 55.9%에 부정 평가를 내렸다.
인사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남성은 ‘경험 및 능력 위주의 인사’, 여성은 ‘법무부 통한 합리적 인사 검증’을 이유로 꼽았다. 전 부원장은 “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여성 호감도가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준비 안 된 한 장관 비판은 한동훈지지 강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가 남은 문재인 정부 출신 기관장 사퇴 여부에 대해선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0.1%에 달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2.4%였다. 전 부원장은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검찰과 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박은 비공정 혹은 내로남불로 인식돼 부정 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신뢰도에 대해선 응답자 중 74.2%에 ‘신뢰도가 약해졌다’고 했다. 그 중 ‘매우 약해졌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심리로 이어졌다. ‘내일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31%가 이재명 의원을, 21.5%가 윤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입장 유보’는 23.5%였다. 특히 남성에서는 ‘이재명 30.9%, 윤석열 17.2%’로 윤 대통령 지지도가 눈에 띄게 낮았다. 여성은 ‘이재명 31.1%, 윤석열 25.8%’였다.
전 부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윤 대통령 지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실망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높으나, 지난 투표에 대한 후회는 보류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당에 대해선 ‘정부 및 여당과 협치’(36.3%)를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책 대한 제시 및 입법 추진’(20.6%), ‘무능 인사 해임 건의와 탄핵 주도’(16.1%) 등 순이었다.
전 부원장은 “윤석열 정부 국정 평가의 상승 반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국민의 국정 평가 최고 기준인 민생·경제에 대해선 편파적 비판보단 다수당으로서 책임있는 민생정책 주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100일 평가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앞서 민주연구원은 여론조사 업체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0~11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긍정 28.2%, 부정 67.8%로 응답이 나왔다. 특히 수도권인 서울(68.2%)과 인천·경기(75.3%)에서도 부정 평가가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 투표한 응답자의 42.4%도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응답자 중 60.2%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태도가 ‘진지하지 못하다’고 했다. ‘진지하다’는 응답은 38.1%에 그쳤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국민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선 ‘이전과 동일하다’가 66.4%로 가장많았지만, ‘악화됐다’(28.2%)는 응답이 ‘호전됐다’(5.0%)는 응답의 5배가 넘었다.
전희락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이를 근거로 “향후 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으로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는 고착화되거나 긍정 평가가 하방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경제 영역에 대해선 67.4%가 잘못한다고 봤다. 잘한다는 응답은 28.2%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들은 ‘다주택자 부동산 과제 완화’(18.5%), ‘긴축재정을 위한 정부지출 축소’(14.7%), ‘소득세 인하’(14.3%)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대해 전 부원장은 “이들은 모두 지난 문재인 정부 지우기 정책”이라며 “그만큼 윤석열 정부가 민생정책에서 정체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경제 정책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로는 ‘모든 민생경제 정책’(33.8%)과 ‘민생 물가 대책’(21.5%) 순으로 높았다.
민생·경제 정책 책임 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무능한 장관과 행정부’와 ‘윤 대통령’이 각각 25.3%로 같았다. 다만 20대 연령층에서는 ‘갈등을 겪는 집권여당’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 부원장은 “국민의힘 내홍 이슈에 빠지지 말고 2030지지 확보를 위해 청년 정책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의 인사 정책에 대해서는 74.6%가 잘못했다고 봤고, 잘했다는 응답은 21.9%에 그쳤다. 특히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 투표한 응답자 중 55.9%에 부정 평가를 내렸다.
인사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남성은 ‘경험 및 능력 위주의 인사’, 여성은 ‘법무부 통한 합리적 인사 검증’을 이유로 꼽았다. 전 부원장은 “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여성 호감도가 반영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준비 안 된 한 장관 비판은 한동훈지지 강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기가 남은 문재인 정부 출신 기관장 사퇴 여부에 대해선 ‘사퇴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0.1%에 달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2.4%였다. 전 부원장은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한 검찰과 윤석열 정부의 사퇴 압박은 비공정 혹은 내로남불로 인식돼 부정 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신뢰도에 대해선 응답자 중 74.2%에 ‘신뢰도가 약해졌다’고 했다. 그 중 ‘매우 약해졌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심리로 이어졌다. ‘내일 투표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31%가 이재명 의원을, 21.5%가 윤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입장 유보’는 23.5%였다. 특히 남성에서는 ‘이재명 30.9%, 윤석열 17.2%’로 윤 대통령 지지도가 눈에 띄게 낮았다. 여성은 ‘이재명 31.1%, 윤석열 25.8%’였다.
전 부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윤 대통령 지지가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더 크게 실망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은 높으나, 지난 투표에 대한 후회는 보류한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야당인 민주당에 대해선 ‘정부 및 여당과 협치’(36.3%)를 요구하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책 대한 제시 및 입법 추진’(20.6%), ‘무능 인사 해임 건의와 탄핵 주도’(16.1%) 등 순이었다.
전 부원장은 “윤석열 정부 국정 평가의 상승 반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국민의 국정 평가 최고 기준인 민생·경제에 대해선 편파적 비판보단 다수당으로서 책임있는 민생정책 주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