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여름밤, 전통가곡 만나볼까···박희수 첫 독주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김월하·김영기 명인 계승
전통 기반 창작곡으로 공연 채워
김월하·김영기 명인 계승
전통 기반 창작곡으로 공연 채워
맑고 깊은 '전통 가곡'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무대가 이달 말 찾아온다.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박희수는 오는 26일 첫 독주회를 연다. 7시 30분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코우스, KOUS)에서 '여름가곡, 쉼(Summer Song, Rest)'을 주제로 총 7곡의 개작곡과 창작곡을 선보인다.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의 ‘2022년 이수자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그는 2020년 동아일보의 창간 100주년 기획 '청년100인의 두번째 돌잡이' 시리즈에서 전통을 잇는 국악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 게토얼라이브에서 문하람 대금 연주자와 '북두칠성' 공연을 선보였다. 올 3월에는 '북두칠성' 공연에서 연주한 '매화야 옛등걸에' 곡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했다.
가곡이라고 하면 흔히 서양음악의 클래식 가곡을 떠올린다. 하지만 전통 가곡은 표현과 형식이 크게 다르다. 서양 가곡의 특징은 두터운 발성과 화려한 기교다. 반면 전통 가곡은 맑고 청아한 음색과 절제된 기교가 주를 이룬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맑게 해주는 게 전통 가곡의 매력이다.
이번 공연 세번째 순서인 ‘별(星)’은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칠성’의 선율을 활용해 황승민 작곡가가 새롭게 만든 곡이다. 연인과 정담을 나누기에 밤은 너무 짧으니 아침을 알리는 샛별이 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대금과 25현 가야금, 그리고 박희수 이수자의 노래가 더해진다.
이화여대 작곡과를 나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황승민 작곡가는 제35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작곡부분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승민 작곡가는 이번 공연을 위해 ‘별(星)’ 이외에도 2곡을 더 창작했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 ‘청산리’는 윤은화 한국양금협회 회장이 작곡 및 편곡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한국양금협회 3번째 정기연주회에서 올렸던 양금병창 ‘청산리’를 새롭게 편곡했다. 양금 특유의 맑은 소리와 정가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곡이다.
2번 째 곡인 여창 가객과 양금을 위한 ‘사랑을 찬찬’은 별이 가득한 밤, 양금 가락에 자신의 마음을 얹어 나지막이 노래하는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진구 작곡가가 작, 편곡했다. 초연 시, 여창가객 두 명에 양금과 생황, 여러 타악기로 구성해 선보였지만, 이번 공연에선 여창가객 홀로 양금을 연주하며 노래하고, 첼로의 반주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이수자이자 월드도시밴드 대표인 하동민 씨,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전수자이자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있는 권서영 씨,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이수자이며 사단법인 한국중앙예술진흥회 대표이사로 있는 박영식 씨, 미국 미드웨스트대(Midwest University) 교수이자 첼로 연주자인 손은경 씨가 연주에 나섰다. 현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모래시계, 광화문연가 등에 출연한 송문선 씨가 사회를 맡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이수자 박희수는 오는 26일 첫 독주회를 연다. 7시 30분 서울 삼성동 한국문화의집(코우스, KOUS)에서 '여름가곡, 쉼(Summer Song, Rest)'을 주제로 총 7곡의 개작곡과 창작곡을 선보인다. 문화재청 산하 한국문화재재단의 ‘2022년 이수자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박희수 이수자는
박희수 이수자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중앙대 국악대학 연희예술학부를 졸업했다. 가곡 보유자 고(故) 김월하 명인(1918~1996년)과 그의 수제자인 김영기 명인(1958년~)이 계승 발전시켜온 전통 가곡의 맥을 잇고 있다.그는 2020년 동아일보의 창간 100주년 기획 '청년100인의 두번째 돌잡이' 시리즈에서 전통을 잇는 국악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수동 게토얼라이브에서 문하람 대금 연주자와 '북두칠성' 공연을 선보였다. 올 3월에는 '북두칠성' 공연에서 연주한 '매화야 옛등걸에' 곡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발매했다.
전통 가곡이란
전통 가곡은 관현악 반주에 맞춰 시조시를 노래로 부르는 성악곡이다. 가사 등과 함께 '정가'로 분류된다. 정가는 고려시대부터 상류층이, 판소리 민요는 일반 서민들이 즐기던 음악이다. 이 중 가곡은 2010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제 30호에 지정돼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가곡이라고 하면 흔히 서양음악의 클래식 가곡을 떠올린다. 하지만 전통 가곡은 표현과 형식이 크게 다르다. 서양 가곡의 특징은 두터운 발성과 화려한 기교다. 반면 전통 가곡은 맑고 청아한 음색과 절제된 기교가 주를 이룬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맑게 해주는 게 전통 가곡의 매력이다.
전통 기반 창작곡 들어볼까
박희수 이수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가곡의 절제된 멋과 창작곡의 다채로운 매력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공연곡 7곡 모두 전통에 기반을 둔 창작곡으로 구성했다.이번 공연 세번째 순서인 ‘별(星)’은 여창가곡 계면조 평롱 ‘북두칠성’의 선율을 활용해 황승민 작곡가가 새롭게 만든 곡이다. 연인과 정담을 나누기에 밤은 너무 짧으니 아침을 알리는 샛별이 뜨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대금과 25현 가야금, 그리고 박희수 이수자의 노래가 더해진다.
이화여대 작곡과를 나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황승민 작곡가는 제35회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작곡부분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황승민 작곡가는 이번 공연을 위해 ‘별(星)’ 이외에도 2곡을 더 창작했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한 자리에
박희수 이수자와 문하람 대금 연주자가 음원으로 선보인 '매화야 옛등걸에'를 창작한 이아로 작곡가도 이번 공연에 참여했다. 제33회 동아국악콩쿠르 작곡 일반부 은상을 수상한 이아로 작곡가는 본 공연의 4번째 곡 ‘바람(雨)’과 6번째 곡 ‘청산(靑山)’을 작곡했다.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 ‘청산리’는 윤은화 한국양금협회 회장이 작곡 및 편곡에 참여했다. 지난 2020년 한국양금협회 3번째 정기연주회에서 올렸던 양금병창 ‘청산리’를 새롭게 편곡했다. 양금 특유의 맑은 소리와 정가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곡이다.
2번 째 곡인 여창 가객과 양금을 위한 ‘사랑을 찬찬’은 별이 가득한 밤, 양금 가락에 자신의 마음을 얹어 나지막이 노래하는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진구 작곡가가 작, 편곡했다. 초연 시, 여창가객 두 명에 양금과 생황, 여러 타악기로 구성해 선보였지만, 이번 공연에선 여창가객 홀로 양금을 연주하며 노래하고, 첼로의 반주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가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이수자이자 월드도시밴드 대표인 하동민 씨,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전수자이자 KBS국악관현악단 단원으로 있는 권서영 씨,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이수자이며 사단법인 한국중앙예술진흥회 대표이사로 있는 박영식 씨, 미국 미드웨스트대(Midwest University) 교수이자 첼로 연주자인 손은경 씨가 연주에 나섰다. 현 서울예술단 단원으로 모래시계, 광화문연가 등에 출연한 송문선 씨가 사회를 맡는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