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보다 안정 택한 '주호영 비대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與 비대위원 9명 인선 확정
의총 재신임 권성동 원내대표
'尹 20년 지기' 檢출신 주기환
초선 엄태영·전주혜 의원 등 합류
전당대회 안정적 관리 포석
주호영 "분열된 조직은 필패
당 재건에 힘 합쳐달라"
의총 재신임 권성동 원내대표
'尹 20년 지기' 檢출신 주기환
초선 엄태영·전주혜 의원 등 합류
전당대회 안정적 관리 포석
주호영 "분열된 조직은 필패
당 재건에 힘 합쳐달라"
16일 공식 출범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는 혁신보다 안정에 중점을 뒀다.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은 모두 국민의힘 내부 인사로 채워졌다. 외부 인사는 없었다.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초점을 둔 ‘관리형’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자녀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빚은 주기환 국민의힘 전 광주시장 후보가 비대위원에 포함된 점도 논란거리다.
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진 비대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비대위 참여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합류를 확정지었다.
6명의 지명직 비대위원으로는 원내에선 충청권 초선 엄태영 의원과 여성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합류했다. 재선 그룹에선 서울 강북갑 당협위원장인 정양석 전 의원이 참여한다. 호남 출신이자 서울 강북구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세 사람 모두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외 인사로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주 전 후보가 합류한다.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주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함께 일했던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최근에는 자녀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는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내정됐다. 두 사람은 1980년대생이면서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공통점이 있다. 1986년생인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캠프의 청년보좌역과 여성특별보좌역을 맡았다. 1984년생인 최 의원은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보좌역 출신이다.
이 때문에 주 위원장이 강한 그립으로 비대위 운영을 주도할 전망이다. 당내 혁신보다는 차기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인지도나 중량감 있는 비대위원이 없는 만큼 당 혁신을 위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당 혼란을 정리하는 관리형으로 비대위가 운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근인 주 전 후보의 비대위 합류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대통령직인수위 참여가 첫 정치활동일 정도로 정치 경험이 적은 데다 자녀의 사적 채용 논란에 휘말린 이력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주 위원이 우리 당의 열세지역인 광주에서 15.9%나 얻었다는 호남 대표성을 대단히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구성 완료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외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대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조기 전대 개최에 선을 그었다.
양길성/맹진규 기자 vertigo@hankyung.com
외부 인사 없는 관리형 비대위
국민의힘은 1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한 뒤 비대위를 공식 출범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 개최 전 의원총회에서 “분열된 조직은 필패하는 것을 너무나 많이 봤다”며 “절박한 마음으로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기분으로 당을 조속히 재건할 수 있도록 같이 힘을 합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주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진 비대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원회 의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비대위 참여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합류를 확정지었다.
6명의 지명직 비대위원으로는 원내에선 충청권 초선 엄태영 의원과 여성 비례대표 전주혜 의원이 합류했다. 재선 그룹에선 서울 강북갑 당협위원장인 정양석 전 의원이 참여한다. 호남 출신이자 서울 강북구에서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은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세 사람 모두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외 인사로는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한 주 전 후보가 합류한다.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로 알려진 주 전 후보는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 근무할 때 함께 일했던 검찰 수사관 출신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맡았다. 최근에는 자녀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이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는 최재민 강원도의원, 이소희 세종시의원이 내정됐다. 두 사람은 1980년대생이면서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캠프에서 일한 공통점이 있다. 1986년생인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캠프의 청년보좌역과 여성특별보좌역을 맡았다. 1984년생인 최 의원은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 청년보좌역 출신이다.
혁신보다 전당대회 준비에 ‘초점’
이날 정치권에선 ‘주호영 비대위’가 혁신형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시절 3명이던 청년 비대위원은 이번에 2명으로 줄었다. 원외 인사로 수혈한 3명 중 2명은 외부 그룹이 아니라 국민의힘 소속 기초의원이다. 한 초선 의원은 “계파에서 벗어나면서 혁신을 이끌 참신한 인물을 인선하는 건 어려운 과제”라며 “당 내부에서도 비대위원들 진용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이 때문에 주 위원장이 강한 그립으로 비대위 운영을 주도할 전망이다. 당내 혁신보다는 차기 전당대회를 안정적으로 준비하는 데 방점을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인지도나 중량감 있는 비대위원이 없는 만큼 당 혁신을 위해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당 혼란을 정리하는 관리형으로 비대위가 운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근인 주 전 후보의 비대위 합류도 논란이 될 수 있다. 대통령직인수위 참여가 첫 정치활동일 정도로 정치 경험이 적은 데다 자녀의 사적 채용 논란에 휘말린 이력이 있어서다. 이에 대해 주 위원장은 “주 위원이 우리 당의 열세지역인 광주에서 15.9%나 얻었다는 호남 대표성을 대단히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구성 완료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당내외 의견을 들어본 결과는 정기국회를 끝내고 전대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조기 전대 개최에 선을 그었다.
양길성/맹진규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