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농기계 기업 대동이 1947년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北美 누빈 '농슬라'…대동, 사상 최대 실적
대동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한 8142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35.1% 늘어난 677억원에 달했다. 2분기에만 매출 4574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올리며 분기 실적 기록도 경신했다.

수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동은 글로벌 80개국 수출 브랜드 ‘카이오티’의 판매 가격을 2분기에 평균 4% 이상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용 상승분 등을 반영했다. 판매 가격 인상에도 북미 지역에서 카이오티 인기는 식지 않았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300원대를 기록한 점도 수출에 큰 힘이 됐다. 이에 상반기 해외 매출은 524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2% 가까이 뛰었다.

내수 시장에서는 중대형 트랙터 신제품 출시 효과를 봤다. 작년 출시한 100~140마력대 중대형 트랙터 ‘HX’ 시리즈가 빠르게 자리 잡은 결과다. 스테디셀러인 60~80마력대 중형 트랙터 ‘RX’ 시리즈 판매도 꾸준히 증가했다. 대동의 중형 및 중대형 트랙터 총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했다. 농기계 스마트화를 추진하며 원격 관제 서비스 ‘커넥트’를 출시하고, 농기계 업계 최초 트랙터 1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대동은 하반기부터 현재 30%가량인 국내시장 점유율을 40%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북미 지역 주요 농기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우선 20~60마력대 소형트랙터 신모델과 디젤엔진 승용 잔디깎이, 소형 건설 장비 스키드로더를 국내외에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스마트 팩토리의 생산 효율성도 극대화해 연 6만 대 규모 트랙터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골프장 관리 장비 사업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사업의 국내외 영업 마케팅을 강화해 그룹 전체의 외형도 키울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총괄사장은 “모빌리티 신공장이 완공되고 제품이 양산되는 올 하반기부터 모빌리티 사업으로 그룹 차원의 성장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