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잇따라…스위스, 탐지견 훈련
유럽 지역의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한 사례가 잇따르자 스위스 가축방역 당국이 전문 탐지견을 훈련시키며 발병 확산에 대비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북동부의 투르가우주(州)에 따르면 스위스 연방정부는 ASF의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전문 탐지견들이 트루가우주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전문 탐지견은 ASF를 옮기고 다닐 우려가 큰 야생 멧돼지 등의 흔적이나 이동 경로를 수색하는 데 동원된다.

미리 놓아둔 멧돼지 사체 조각을 탐지견이 빠짐없이 찾아내도록 하는 게 주된 훈련 내용이다.

ASF는 동물 간 직접 접촉을 통해서도 옮겨지지만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를 통해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강하다.

스위스 가축방역 당국이 ASF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인근 유럽 국가의 돼지 농가에서 발병 사례가 잇따라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6월 로마 라치오 지역의 소규모 돼지 사육 농가에서 ASF가 발생해 대규모 살처분이 진행됐다.

이어 독일 북서부 니더작센주에서도 양돈 농가에서 지난달 ASF 발병 사례가 확인되면서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국경을 접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ASF 확산 가능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투르가우주 탐지견 훈련팀의 수의사 말린 엥겔리는 현지 신문인 디테일제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직 스위스에서 ASF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유입은 시간 문제"라며 "우리는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