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작심 기자회견'을 두고 "지양해야 할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지난 1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건 나와 다른 것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그 능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의원은 "이 전 대표 같은 경우 굉장히 많은 지지를 받고 그 자리까지 갔는데, 결국 그 안에서 '윤핵관'이 됐든 혹은 기성 권력을 가진 의원들이 됐든 이걸 하나로 통합해내지 못한 건 굉장히 큰 잘못이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아주 날 선 언어로 아이들이 듣기에 섬뜩한 말들을 너무 많이 했다"며 "본인의 감정을 때로는 숨기는 연습도 필요한데, 당대표까지 했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고 의원은 "무엇보다 본인의 성 상납에 대한 의혹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걸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려는 것으로는 국민들도 설득할 수 없고 당 내부에서도 설득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양두구육' 등을 언급한 것을 놓고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향한 반격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선 "아무리 본인에게 칼이나 총을 들이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마저도 품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국민들이 이 전 대표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똑같이 총을 들이대 버리면 결국 서로서로 죽이는 싸움밖엔 되지 않고 국민은 거기에 굉장히 진저리를 치게 되는 현상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며 "모두를 다 끌고 늪으로 빠지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기자회견에서 성 비위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일부 비판에 대해 "실제로 문제가 된 지점이 있으면 그걸 정확히 제기하고 답변을 요구하면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의혹 제기 이후 경찰이 어떤 실질적인 증거를 가지고 수사가 진행되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 소환 요구나 그런 것도 없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무엇에 대해 답변하라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