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식품업체 대상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호밍스’를 통해 곤약밥 시장 공략에 나섰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른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이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호밍스 브랜드는 1년 만에 제품 누적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면서 대상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칼로리 낮추고 맛 살려

대상은 청정원 호밍스가 곤약볶음밥 3종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호밍스 곤약볶음밥은 곤약쌀을 활용해 칼로리를 시중 냉동 볶음밥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직화 해물 곤약볶음밥, 닭가슴살 곤약볶음밥, 김치제육 곤약볶음밥이다.

세 가지 제품 모두 밥 한 공기 칼로리(백미 200g 기준 약 300㎉)보다 적은 195~215㎉다. 대상 관계자는 “가벼운 아침, 늦은 저녁 등으로 식단 관리를 할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칼로리는 낮췄지만 풍부한 재료와 차별화한 공정을 통해 맛과 식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직화 해물 곤약볶음밥은 통새우, 오징어 등의 해물을 직화로 볶고 순창 고추장을 사용했다. 닭가슴살 곤약볶음밥은 국산 닭가슴살에 퀴노아, 현미, 흑미, 검정콩 등의 잡곡을 혼합했다. 김치제육 곤약볶음밥은 국내산 돼지고기와 특제양념 소스, 종가집 김치가 사용됐다. 대상은 특히 프라이팬으로 조리하면 곤약의 쫄깃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이 더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대상이 이번에 곤약밥을 내놓은 이유는 헬시플레저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헬시플레저는 엄격한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던 과거와 달리 맛있고 건강한 식단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리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을 말한다. 대상 관계자는 “식단 관리를 하는 경우에도 칼로리 부담 없이 한 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곤약밥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호밍스 브랜드 급성장

호밍스는 대상의 주요 브랜드로 빠르게 커가고 있다. 그동안 대상은 ‘미원’, ‘순창 고추장’, ‘종가집 김치’ 등의 브랜드가 간판이었다. 특히 대상의 가장 핵심 브랜드로 꼽히는 청정원의 경우 HMR 제품에 호밍스를 붙여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호밍스 메인요리는 지난해 5월 선보인 지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 개, 누적 매출 150억원을 돌파했다. 한두 가지 메인요리로 식사를 해결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을 출시한 게 호밍스 메인요리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호밍스 메인요리는 급속 냉동 기술을 활용해 유통기한을 대폭 늘린 상품이다. 포장재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 측면에서도 기존 밀키트의 한계점을 보완했다.

메뉴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한식 메뉴 12종으로 구성했다. 언양식 바싹 불고기, 청송식 닭불고기, 서울식 소불고기전골, 부산식 곱창전골, 낙곱새전골, 쭈꾸미불고기, 기사식당 돼지불백, 바비큐 쪽갈비, 춘천식 닭갈비, 소고기버섯 만두전골, 춘천식 치즈 닭갈비, 마포식 돼지양념구이 등이다.

호밍스 국탕류 제품은 집에서 쉽게 조리하기 어려운 메뉴를 위주로 제품이 만들어졌다. 남도추어탕, 맑은 닭곰탕, 얼큰 닭개장, 사골김치찌개, 소고기미역국 등 총 25종이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