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미래 주역인 청년 지원에 집중…디지털 인재 직접 키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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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이석우 두나무 대표
부산 등 광역시에 거점 오피스 신설
지역 청년 먼저 고용, 전문가로 육성
'자립준비청년' 매년 2500명에 달해
일자리 체험형 인턴십 만들어 후원
다중채무 젊은이 위해 기금 조성
취약계층 대학생엔 디지털기기 제공
부산 등 광역시에 거점 오피스 신설
지역 청년 먼저 고용, 전문가로 육성
'자립준비청년' 매년 2500명에 달해
일자리 체험형 인턴십 만들어 후원
다중채무 젊은이 위해 기금 조성
취약계층 대학생엔 디지털기기 제공
두나무는 작년 한 해에만 3조2713억원을 벌어들이며 금융투자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올 들어 급감했지만 여전히 매 분기 수천억원의 이익을 낸다.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두나무의 실적을 본 사람들은 궁금증을 갖는다. 이렇게 번 현금은 대체 어디에 쓰는 걸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두나무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두나무가 2024년까지 ESG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미래세대인 청년에게 집중하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이석우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향후 5년 간 5000억원을 쏟아부어 총 1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 키워드로 ‘청년’을 꼽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두나무만 할 수 있는 ESG 사업을 고민한 결과죠. ‘상생하는 디지털 금융기술’이 두나무의 ESG 핵심가치잖아요. 미래 주역이 될 청년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학자금 대출 등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힘겨운 청춘들이 많아요. 자기만의 꿈 같은 걸 가지려면 무엇이 먼저일까. 생각보다 정보가 없는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정보와 교육에 소외되는 청년이 없도록 지원해 나가려고 합니다.”
▷최근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뭡니까.
“블록체인이나 핀테크 산업이 매년 커지잖아요. 그런데도 우수 인력의 지원이 부족해서 구인난이 큽니다. 아까운 청년들이 외국어만 조금 할 줄 알아도 해외로 속속 유출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두나무가 그동안 쌓아둔 자금력으로 디지털 인재를 직접 키워보려고 하는 겁니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만들고 있는데, 지역 청년들을 먼저 고용할 계획입니다. 청년들은 자신이 살던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두나무에 입사해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지요.”
▷첫걸음으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지원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 것입니다. 미래에 가장 중요한 인재들인데 조금만 도와줘도 홀로 설 수 있거든요. 매년 발생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서울에서만 약 300명, 전국적으로는 약 2500명에 달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하던데 자기들이 준비가 됐는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 연령이 차면 보호가 중단되더라고요. 어디서 살지조차 못 찾으면서도 취업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해 정착금으로 500만원 정도 주는데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물론 학업을 이어가는 데는 훨씬 많은 시간이나 노력이 들어가죠. 심지어 잘못된 금융지식으로 지원금을 잃고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가 창업한 조경회사인 브레스키퍼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와 두나무가 연계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두나무는 직무교육비와 인턴십 급여를 지원하고, 기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급여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체험형 인턴십 제도는 국내에서 두나무가 처음입니다. 정부에서 주는 자립지원금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각종 금융교육과 인턴십, 창업교육까지 잇는 지원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른 청년 지원 사업도 있나요.
“코로나19 이후 고용 환경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채무가 여러 금융사에 많고 사금융까지 손을 벌리는 청년을 지원하려고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고객 예치금으로 받은 이자 전액이 재원입니다. 생계형으로 대출 받으려는 청년들이 늘었다는 얘기가 기사에 많이 나오죠. 취약차주 중에서도 저소득층 청년들이 특히 많고요. 앞으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도 사회공헌사업에 넣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실제 두나무는 한국장학재단과 협약을 맺고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 중 성실 상환자 약 7000명에게 잔여 채무액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 전부터 생계가 어려운 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자는 취지다. 취약계층 대학생 1250명에게 학업을 위한 디지털기기를 지원했고 청소년 디지털 금융교실인 ‘두니버스’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계획은요.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을 위원장으로 지난 4월 공식 출범한 ESG경영위원회를 통해 ESG 사업의 밑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투자자 보호, 청년층 지원 등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일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두나무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두나무가 2024년까지 ESG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미래세대인 청년에게 집중하겠다는 게 회사 측 방침이다. 이석우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향후 5년 간 5000억원을 쏟아부어 총 1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SG 경영 키워드로 ‘청년’을 꼽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두나무만 할 수 있는 ESG 사업을 고민한 결과죠. ‘상생하는 디지털 금융기술’이 두나무의 ESG 핵심가치잖아요. 미래 주역이 될 청년을 고려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학자금 대출 등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힘겨운 청춘들이 많아요. 자기만의 꿈 같은 걸 가지려면 무엇이 먼저일까. 생각보다 정보가 없는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정보와 교육에 소외되는 청년이 없도록 지원해 나가려고 합니다.”
▷최근 대규모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게 된 배경은 뭡니까.
“블록체인이나 핀테크 산업이 매년 커지잖아요. 그런데도 우수 인력의 지원이 부족해서 구인난이 큽니다. 아까운 청년들이 외국어만 조금 할 줄 알아도 해외로 속속 유출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경향도 있고요. 그래서 두나무가 그동안 쌓아둔 자금력으로 디지털 인재를 직접 키워보려고 하는 겁니다. 부산이나 대구 같은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만들고 있는데, 지역 청년들을 먼저 고용할 계획입니다. 청년들은 자신이 살던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두나무에 입사해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지요.”
▷첫걸음으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지원을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 것입니다. 미래에 가장 중요한 인재들인데 조금만 도와줘도 홀로 설 수 있거든요. 매년 발생하는 자립준비청년은 서울에서만 약 300명, 전국적으로는 약 2500명에 달합니다. 자립준비청년이라고 하던데 자기들이 준비가 됐는지 물어보는 게 아니라 연령이 차면 보호가 중단되더라고요. 어디서 살지조차 못 찾으면서도 취업까지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홀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해 정착금으로 500만원 정도 주는데 식사를 해결하기에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물론 학업을 이어가는 데는 훨씬 많은 시간이나 노력이 들어가죠. 심지어 잘못된 금융지식으로 지원금을 잃고 범죄에 노출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사회적 기업 브라더스키퍼가 창업한 조경회사인 브레스키퍼를 시작으로 여러 단체와 두나무가 연계해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두나무는 직무교육비와 인턴십 급여를 지원하고, 기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급여의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처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체험형 인턴십 제도는 국내에서 두나무가 처음입니다. 정부에서 주는 자립지원금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각종 금융교육과 인턴십, 창업교육까지 잇는 지원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른 청년 지원 사업도 있나요.
“코로나19 이후 고용 환경이 많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채무가 여러 금융사에 많고 사금융까지 손을 벌리는 청년을 지원하려고 기금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고객 예치금으로 받은 이자 전액이 재원입니다. 생계형으로 대출 받으려는 청년들이 늘었다는 얘기가 기사에 많이 나오죠. 취약차주 중에서도 저소득층 청년들이 특히 많고요. 앞으로 발생하는 이자 수익도 사회공헌사업에 넣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실제 두나무는 한국장학재단과 협약을 맺고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 중 성실 상환자 약 7000명에게 잔여 채무액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 전부터 생계가 어려운 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자는 취지다. 취약계층 대학생 1250명에게 학업을 위한 디지털기기를 지원했고 청소년 디지털 금융교실인 ‘두니버스’도 운영 중이다.
▷앞으로 계획은요.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을 위원장으로 지난 4월 공식 출범한 ESG경영위원회를 통해 ESG 사업의 밑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투자자 보호, 청년층 지원 등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모델이 무엇일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겠습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