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유출 막아라"…'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직접 나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BMW챔피언십 기간 중 PGA투어 톱랭커들과 회동
결국 '골프 황제'가 움직였다. '오일머니'를 이용한 LIV골프의 자본공세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의 유출이 이어지자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직접 선수들을 만나며 단속에 나선 것이다.
17일 ESPN에 따르면 우즈가 전날 미국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한 장면이 포착됐다. 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CC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선수들과 만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가 만든 이번 회동은 PGA투어 선수 자문위원회(PAC) 회의 뒤 진행될 예정이다. ESPN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LIV의 제의를 받았거나 향후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톱랭커 20위 이내 선수이 참석한다. 한국선수로는 세계 랭킹 19위 김주형(20)과 20위 임성재(24)가 우즈와 만남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PGA 투어 잔류의사를 강하게 밝힌 바 있다.
LIV골프는 수천억원의 계약금을 앞세워 PGA 투어의 유명 선수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전 세계1위 더스틴 존슨(38.미국)을 시작으로 괴력의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 브룩스 켑카(32·미국)등이 합류한 상태다. 2023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으로 내정됐던 헨릭 스텐손(스웨덴)도 LIV골프로 갈아타며 유럽 골프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최근에는 세계랭킹 2위 캐머런 스미스(29·호주)가 LIV골프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스미스는 부상을 이유로 이번 BMW챔피언십에는 참가하지 않는다.
우즈는 LIV골프에 일관되게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지난달 투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기자회견에 참석해 “LIV에 합류한 선수들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자신들을 지금의 자리까지 오르게 해준 것들에 대해 등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LIV 골프 CEO인 그렉 노먼은 최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즈에게 7∼8억 달러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