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생각·말·태도' 바뀌어야…무능한 인사 교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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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직언
"지지율 낮은 이유, 대통령 본인에게 있어"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 바꾸라"
"악마의 대변인 역할 가까이 두라"
"지지율 낮은 이유, 대통령 본인에게 있어"
"무능하고 아부만 하는 인사 바꾸라"
"악마의 대변인 역할 가까이 두라"
유승민 전 의원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분골쇄신'의 의지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의 생각, 말, 태도가 문제"라고 직언했다.
유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인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돼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과감한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며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며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악마의 대변인'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앞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1962년 '쿠바 사태' 당시 이를 통해 핵전쟁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의도적으로라도 측근에 둬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도 혁신해야 한다"며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견제와 협력의 당정 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 인식도, 새로운 국정 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유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윤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본인이 바뀌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인 상황인데, 대통령이 현 상황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걸 바꿀 각오가 돼 있는지 오늘 기자회견으로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그만큼 철저히 바꿔야 한다는 말"이라며 "국민의 뜻을 살펴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질' 각오를 정말 했다면 바꾸지 못할 게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과감한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주변의 무능하고 아부만 인사들부터 과감하게 바꾸라"며 "영혼 없는 관료, 캠프 출신 교수들로는 나라가 잘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검사들이 제일 유능하다는 잘못된 생각부터 버리고 천하의 인재를 찾아야 한다"며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 역할을 할 사람을 가까이 두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언급한 '악마의 대변인'은 다수파를 향해 의도적으로 비판과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앞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1962년 '쿠바 사태' 당시 이를 통해 핵전쟁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본인에게 쓴소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의도적으로라도 측근에 둬야 한다는 취지의 조언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이어 "대통령과 여당의 관계도 혁신해야 한다"며 "여당은 잘못된 국정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정의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견제와 협력의 당정 관계로 당도, 대통령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돌이켜 보면 인수위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경제도, 안보도 '퍼펙트 스톰'이 몰려오는데, 인수위는 이러한 상황 인식도, 새로운 국정 철학도 없이 관료들이 적당히 써주는 것을 한가하게 짜깁기나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0일이 지났고 1725일이 남았다.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고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경제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해나간다면 국민은 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을 맞이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 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그 뜻을 잘 받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