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높은 가격 전가력과 꾸준히 증가하는 양극재 수요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강하게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17일 5.21% 상승한 2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초 이후 이날까지 29.22% 급등했다.

전날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엘앤에프의 2분기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714억원)를 14%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비용과 재고조정으로 이연된 부분을 감안하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엘앤에프는 2024년 양극재 생산능력(CAPA) 목표치를 기존 20만t에서 22만t로 상향 조정했다. 2024년 예상 매출액은 11조원으로 제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매출 컨센서스(6조8935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협의 중인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는 제외한 수치로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를 비롯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은 대부분 2024년 실적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 CAPA 증설과 목표치(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대신·하이·DS투자증권은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3분기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P) 인상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면서 판매량(Q)도 증가할 전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의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라며 “에코프로비엠(22.1배) 대비 30% 할인받고 있어 과도한 저평가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