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만 8000억…'골칫거리' 취급 받던 회사의 반전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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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2010년 로이힐 광산 매입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3대주주 올라
인수 직후 싸늘한 시선..."실패한 자원외교"
철광석 가격 치솟자...3년새 배당만 8000억
공급망 확보 기반...2차전지 소재 투자로 확대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3대주주 올라
인수 직후 싸늘한 시선..."실패한 자원외교"
철광석 가격 치솟자...3년새 배당만 8000억
공급망 확보 기반...2차전지 소재 투자로 확대
포스코그룹은 2010년 큰 결심을 한다. 세계 최대 철광석 광산인 호주 로이힐 광산 지분 12.5%를 산 것. 하지만 철광석 가격이 출렁이면서 로이힐을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요즘 평가는 확 바뀌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로이힐 실적이 폭증한 결과다. 포스코그룹은 로이힐로부터 누적으로 80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로이힐 운영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처음 배당금으로 1140억원을 받은 데 이어 2021년에는 5230억원을 수령했다.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7856억원에 달했다.
로이힐 광산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이 광산은 호주의 최고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 회장이 1992년부터 개발을 주도했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홀딩스를 1조52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포스코는 물론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라인하트 회장이 투자비 조달과 안정적 수급처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결과다.
로이힐 투자를 놓고 초기에 비판이 상당했다. 지분을 사들인 2010년대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0달러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t당 철광석 가격이 3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철광석 광산을 왜 샀냐"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각종 에너지·자원개발사업 수사를 하면서, 로이힐을 보는 시선도 싸늘했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생각은 달랐다. 가격 흐름과 관계없이 안정적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컸다. 광산이 2015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2018년 당초 목표한 연간 5500만t 생산을 달성하면서 기대도 커졌다. 2019년 철광석 가격이 다시 t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로이힐홀딩스는 그해 1조6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조2995억원, 3조74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는 상반기에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만큼 배당수익도 커졌다.
배당수익은 물론 안정적 철광석 조달 기반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만 로이힐로부터 2104억원어치 철광석을 사들였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로이힐 등 철광산 개발을 통해 2010년 초반에 10%대에 머물렀던 원료 자급률을 40%대로 높였다.
포스코그룹은 로이힐을 통해 쌓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 확보에도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라인하트 회장을 만나 '리튬, 니켈, 구리 등 중요 금속과 철광석 등 광산개발 및 HBI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요즘 평가는 확 바뀌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로이힐 실적이 폭증한 결과다. 포스코그룹은 로이힐로부터 누적으로 8000억원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로이힐 운영업체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배당금으로 1486억원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0년 처음 배당금으로 1140억원을 받은 데 이어 2021년에는 5230억원을 수령했다. 로이힐홀딩스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7856억원에 달했다.
로이힐 광산은 추정 매장량이 23억t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단일 철광석 광산이다. 호주 서부 필바라 지역에 자리 잡은 이 광산은 호주의 최고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 핸콕 회장이 1992년부터 개발을 주도했다. 포스코는 2010년 로이힐홀딩스를 1조52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포스코는 물론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중국 차이나스틸(2.5%)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라인하트 회장이 투자비 조달과 안정적 수급처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한 결과다.
로이힐 투자를 놓고 초기에 비판이 상당했다. 지분을 사들인 2010년대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0달러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t당 철광석 가격이 3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철광석 광산을 왜 샀냐"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나왔다. 검찰이 2015년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추진한 각종 에너지·자원개발사업 수사를 하면서, 로이힐을 보는 시선도 싸늘했다.
하지만 포스코그룹의 생각은 달랐다. 가격 흐름과 관계없이 안정적 원자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컸다. 광산이 2015년 생산을 시작한 이후 2018년 당초 목표한 연간 5500만t 생산을 달성하면서 기대도 커졌다. 2019년 철광석 가격이 다시 t당 1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로이힐홀딩스는 그해 1조639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2조2995억원, 3조74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는 상반기에 1조367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만큼 배당수익도 커졌다.
배당수익은 물론 안정적 철광석 조달 기반도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만 로이힐로부터 2104억원어치 철광석을 사들였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로이힐 등 철광산 개발을 통해 2010년 초반에 10%대에 머물렀던 원료 자급률을 40%대로 높였다.
포스코그룹은 로이힐을 통해 쌓은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 확보에도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라인하트 회장을 만나 '리튬, 니켈, 구리 등 중요 금속과 철광석 등 광산개발 및 HBI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