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저변동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앞지르고 있다.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해당 ETF에 담긴 통신주와 지주사의 주가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고배당과 저변동성이라는 장점을 모두 갖춘 종목의 비중을 높일 것을 추천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RIRANG 고배당·저변동50 ETF’의 1년 수익률은 1.9%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7.8%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 ETF는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저변동50지수’를 추종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중에서 주가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KODEX 고배당 ETF’(1.0%)와 ‘파워 고배당·저변동성 ETF’(-4.5%)도 하락장 속 선방했다.

증시 침체 구간에서 변동성이 작다는 점이 수익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ARIRANG 고배당·저변동50 ETF’의 52주 최고가는 1만1835원, 최저가는 1만395원으로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작다. 코스피지수의 52주 최고치는 3215, 최저치는 2276이다.

통신사와 지주사가 이들 ETF가 담은 대표적 고배당·저변동주로 꼽힌다. 통신사 KT와 지주사 GS는 연초 대비 각각 26.2%, 11.0% 올랐다. SK텔레콤(-10.3%)과 포스코홀딩스(-7.9%)의 주가는 같은 기간 하락했지만 코스피지수 하락률보다는 낮다. 성장주로 꼽히는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업종이 올해 상반기 20~30%대 하락률을 보인 것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높은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T와 포스코홀딩스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6.24%, 6.19%다. 유가증권시장 평균(1.78%)보다 3.5배가량 높다. SK텔레콤(4.59%) GS(5.12%)의 배당수익률도 유가증권시장 평균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안정적 수익을 추구한다면 고배당과 저변동성이란 매력을 모두 갖춘 주식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배당과 저변동성을 함께 고려해 투자하는 전략이 시장에서 돋보이고 있다”며 “단순히 배당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가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