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갈등 해소에 적절한지 검토해야"…관련 단체 "일방적 통보"
여가부 장관 "'버터나이프크루' 폐지할것…권성동 때문 아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지시로 이뤄진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18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출석해 "(여가부의) 새로운 목표에서 젠더갈등 해소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이 사업이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폐지된 상태는 아니지만 폐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권 원내대표의 지시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가 페이스북으로 버터나이프가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한 이후 해당 사업의 전면 재검토가 이뤄진 것에 대한 지적에 김 장관은 "(권 원내대표와) 통화한 건 맞지만, 버터나이프크루가 특정 이념에 사로잡혔다고 보고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페이스북에 올라온 건 그 후인 것 같고 제게 전화한 건 이전이다"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들이 예산을 승인하고 결정한 사업을 장관 마음대로 없애서는 안 된다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폐지된 상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폐지할 예정이며, 사업수행기관과 계약관계에 따라서 정산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사업수행기관인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7월 21일, 22일, 27일 세 차례에 걸쳐서 논의했으나, 빠띠 쪽에서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해서 중지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빠띠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버터나이프크루 참여 청년들과 의견을 모으기도 전에 여가부가 먼저 폐지 통보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빠띠에 따르면 7월 21일 사전 협의에서 여가부는 여성 관련 의제를 빼고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빠띠는 그런 취지로 사업이 바뀐다면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여가부는 버터나이프크루 청년들의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가 다시 돌연 전면 재검토 및 사업 중단이라는 의견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