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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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터리 셀 제조업체인 이브 에너지가 독일 완성차업체 BMW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브 에너지가 BMW와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출시되는 BMW의 신형 전기차에 원통형 배터리가 들어갈 예정이다.

BMW는 당초 각형 배터리를 전기차 제조공정에 활용했다. 각형 배터리는 알루미늄 캔에 셀을 넣어 외부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좋다. 다만 각진 모양에 셀을 넣어야 해 공간 효율이 떨어지고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中 배터리업체, BMW에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사진=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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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새로 채택한 원통형 배터리는 건전지 모양의 배터리로 각형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다. 배터리 크기가 규격화돼 있어 대량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대형화가 어려워 전기차에 쓰일 때는 원통형 배터리 여러 개를 묶어 넣어야 한다. 테슬라가 처음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했고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이 뒤따라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이브 에너지는 테슬라가 최근 개량한 모델과 비슷한 크기의 원통형 배터리를 BMW에 공급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올해부터 2170 배터리(지름 21㎜·높이 70㎜)를 4680 배터리(지름 46㎜·높이 80㎜)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크기를 키워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공간 활용도를 향상할 의도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브 에너지는 중국 중부지역에 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브 에너지를 비롯해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도 기존 각형 배터리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BMW에 납품할 방침이다.

노무라증권의 듀안 빙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배터리 수요의 대부분이 대형 원통형 배터리 셸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각형 배터리가 지배하는 중국 시장에서 성장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이브 에너지와 CATL처럼 생산 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