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이란 바라보는 원유시장: 현 상황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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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니 크리쉬난 (Barani Krishnan)(2022년 8월 1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바라니 크리쉬난은 1988년부터 신문사, 통신사 및 디지털 서비스사의 기자와 편집자 업무를 담당했다.
- 유럽연합은 이란 핵합의 복원 시도 중, 시장은 비관적
- 유가는 과매도 상태에서 반등 가능, 그러나 2022년 고점에서는 멀어짐
- 이란과 미국 모두 원하는 승리를 얻거나 멋지게 협상 결렬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노력은 엄청나게 지루하다. 반복되는 사이클과 매번 동일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는 이제 단 한 가지 질문만이 유효하다. 과연 이번 협상은 다를까?
그렇기 때문에 이란과 6개국 간 2015년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원유시장 대부분은 협상 당사자들이 진정으로 합의를 원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주 유가는 6.5개월래 저점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 원유시장에서는 엇갈린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협상 타결 시 이란산 원유 일일 130만 배럴이 시장에 추가될 수 있다.
핵협상 성공에 대한 비관론은 이해할 만하다. 2021년 4월부터 10차례 협상이 있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열정은 EU보다 크지 않아 보인다. 기존 2015년 이란 핵합의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타결되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란의 핵무기 제조를 의심하면서 합의를 파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 핵합의 파기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축 및 기타 핵무기 제조 프로세스에 있어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핵무기 관련 의혹을 끈질기게 부인했고 이란의 핵능력은 전력 생산 및 기타 평화적인 사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1월에 취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 결정을 뒤집지는 않았다.
취임 이후 20개월이 지났지만, 최근 이란의 최대 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냉전’을 끝낸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에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시장 붕괴 이후 대규모 감산량 중 어느 정도는 회복시켰다. 생산량 증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난 3월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유가가 하락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사상 최고치의 미국 휘발유 가격도 하락하고 40년래 최고치인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세도 둔화되었다. 그러나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복잡한 관계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추가적인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
EU 주도 하에 현재 진행 중엔 이란 핵협상의 결과를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유가
WTI유는 이번 주에 배럴당 85.73달러로 하락해 1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월 7일의 최고치 130.50달러 대비 3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브렌트유는 이번 주에 91.17달러로 하락해 2월 16일 이후 최저치이며, 3월 7일 정점인 139.13달러 대비 35% 정도 낮아졌다.
이란 핵협상 결과가 불확실하고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크지만,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이란 핵협상 결과 또는 더 확실한 부분이 나오기 전까지는 WTI가 100달러선으로, 브렌트유가 105달러선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메모에서 이란이 일일 130만 배럴을 시장에 추가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제안된 합의에 나타난 이란에 대한 구제책 중 한 가지는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는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는 이란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과 교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또한 이란산 원유 중 1,200~1,400만 배럴은 중국의 '보세창고'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물량들은 현지 세관을 통과하지 않아 제재규정에도 위반되지 않지만, 상업적 사용을 위해서는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는 트럼프의 대이란 제재 재개 이전에 중국으로 향했던 원유다.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오안다(OANDA)의 애널리스트인 에드 모야(Ed Moya)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린다면 향후 수개월 동안 유가에 대해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음
과 같이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전에도 있었고 의견은 분분했었다. 이번에 약간 다른 점은 이란 핵협상이며, 만약 협상이 타결된다면 유가는 8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적 차트에 따르면 WTI유는 과매도 상태이고 반등 확률은 높은 편이다. 특히 주간 원유 재고와 휘발유 재고가 수요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경우에 그렇다.
SKCharting.com의 최고기술전략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다음과 같이 전했다.
“WTI가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 약세 모멘텀이 우세하므로 더 하락할 수 있지만, 하락세는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의 수평 지지선인 85달러가 깨지기 전까지는 제한될 것이다.”
“과매도 상황으로 인해 WTI유는 50주 지수이동평균인 92.70달러 그리고 200일 단순이동평균인 95.70달러까지 반등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50일 지수이동평균인 98.50달러가 있다.”
이란 핵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아직 이란 핵협상 진전에 대해서는 알려진 부분이 많지 않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처럼 문제점은 세부사항에서 나타날 것이다.16개월 동안의 변덕스러운 협상 끝에 EU는 핵합의 복원 “최종”안을 이란에 전달했다. 월요일 늦게 이를 전달받은 이란 측에서 “놀랄 만한”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EU의 승인으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최종안을 받아들이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화요일에 EU 대변인은 “지금 우리는 이란의 답변을 연구하고 있고, 다른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 참가국 그리고 미국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바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JCPOA에 따르면 UN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이 이란 핵협상에서 서명 당사국이며 독일은 EU 대표로서 참여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각 당사국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원유시장 참여자들은 일반적으로 앞으로 2~3주 정도면 충분히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뉴욕 소재 에너지 헤지펀드 어게인 캐피털(Again Capital)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John Kilduff)는 “9월 5일 미국 노동절 이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원하는 것
이란 핵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당사국인 이란과 미국은 승리를 원한다. 승리의 범주는 각자가 생각하는 분명한 승리를 위한 요구조건부터 양측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에 걸쳐 있다.
올해 가장 ‘심각하게’ 협상이 진행되었던 2월 기준으로, 이란의 요구는 이란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기 이전에 먼저 모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미국은 반복적으로 그런 요구는 애초에 가능성이 없는 것이며, 먼저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을 준수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맞대응(tit-for-tat) 전략은 지난 6개월 동안 지속되었고, EU의 최종안에 대한 이란의 최근 반응은 이전보다는 미국의 요구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2월에도 이란은 미국이 더 이상 합의를 파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원했고, 이란의 미신고 노후 시설 몇 군데에서 발견된 미량 우라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올해 초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제시했던 합의서 초안은 2015년 핵합의 준수를 위한 다양한 단계의 감시 및 개입이 시행될 것임을 제시했다.
당시 초안 관련 보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은 핵폭탄 제조가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이란이 그런 채찍을 견딜 수 있어야만 동결된 원유 판매 대금 수십억 달러를 받을 수 있고 원유 수출 제재가 풀리는 등 당근이 뒤따르는 것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이란 핵협상 관련해서 반복적으로 불만스러운 주요 포인트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정의였다. 이란의 핵 농축 수준이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해서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제한선과 전제조건을 넘어섰다는 의구심이 있었다.
대이란 핵 사찰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파기한 이후 이란이 2015년 핵합의 제한사항의 많은 부분을 위반했다고 전했다. 2015년 핵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최대 3.67% 농도까지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지만, 2월 기준 최대 60%에 이르렀고, 이는 로이터에서 인용한 출처에 따르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에 가깝다. 핵합의 2.0에서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5%선에서 멈추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3.67%까지 낮출 것을 요구할 수 있다.
어게인 캐피털의 킬더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치 데이트 게임처럼 게임을 플레이하는 각 당사자는 이기고 싶고, 이길 수 없다면 멋지게 퇴장하고 싶어 한다. 미국은 여자친구를 원하지만 너무 절박해 보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대이란 제재 종료 시 OPEC의 대응 예상
원유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은 이란산 원유의 시장 공급이 OPEC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란은 OPEC 그리고 OPEC+의 회원국이었지만 지난 5년 동안 대이란 제재로 인해서 감산에 참여하지 않았다.
OPE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수년래 고점으로 급등하면서 큰 이득을 얻었다. 또한 이란, 베네수엘라 그리고 지금은 러시아까지 포함하는 미국의 제재에서도 수혜를 입었다.
이란 핵합의 복원은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으며, 시장점유율을 두고 OPEC+ 산유국끼리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수출에 굶주렸고 경쟁력이 있는 이란이 원유시장에 복귀한다면, OPEC+의 생산 정책은 급진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하나의 이론은 OPEC+의 각 산유국들이 이란과 경쟁하기 위해서 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의 공급량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제재가 없던 시절에 이란은 하루 400만 배럴까지 원유를 생산한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최대 200만 배럴 정도다.
또 다른 이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랜 적국인 이란과 화해하고 이란도 OPEC+에 동참해 ‘원유시장 균형’을 위한 책임감 있는 생산을 하도록 설득하는 경우다. 이는 대이란 제재 종료 시 시장점유율을 위한 라이벌 간 극적인 싸움을 막는 방법으로서 OPEC이 지난 2월에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주: 바라니 크리슈난(Barani Krishnan)은 분석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의견 외에도 다양한 견해를 반영합니다. 때로는 중립성 유지를 위해 역발상적 시각과 시장 변수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작성한 글에 언급하는 원자재 또는 증권을 보유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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