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위 해체' 공개 주장…최재형 "혁신위, 흔들지 말라"
주호영 "최고위·혁신위 각각 활동공간 있어"…혁신위 힘 싣기
與 혁신위 논란…안철수 "해체해야" 주호영 "활발한 활동 기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자마자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혁신위원회가 존속 논란에 휩싸였다.

혁신위는 6·1 지방선거 이후인 지난 6월 23일 이 전 대표가 주도해 띄운 기구로 당의 공천 시스템 개혁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비대위 전환으로 이 전 대표가 자동으로 당 대표직을 상실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표' 꼬리표가 붙은 혁신위 활동에 힘이 실릴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돼왔다.

여기에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공개적으로 '혁신위 해체'를 주장하면서 혁신위 존속 여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안 의원은 전날 중앙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비대위도 있고, 혁신위도 있는데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이 둘이 같이 있었던 경우가 있었나"라며 "위기 상황에서 지도부가 2개고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면 최악"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18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와 혁신위가 사실 목적은 같다"며 "그런데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당에 혼란이 많으니 하나로 통일하자는 이야기"라며 거듭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

與 혁신위 논란…안철수 "해체해야" 주호영 "활발한 활동 기대"
당장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혁신위 구성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철수 의원님, 혁신위를 흔들지 마십시오"라며 실명을 거명해 경고했다.

혁신위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혁신위 해체를 주장한 안 의원의 발언은 기본 상식이 잘못됐다"며 "혁신위는 당 지도부가 아니고, 비대위 산하 당 기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비대위도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그 일을 담당하는 혁신위에 힘을 싣겠다고 천명했다"며 "당의 지도자 중 한 분인 안 의원께서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의도나 논리이든 혁신위 해체를 주장했다는 건 매우 의외고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최재형 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 활동에 대해 보고를 받는다"며 "최고위와 혁신위가 각각 역할이 있고, 활동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혁신위 활동에 힘을 실었다.

주 위원장은 "좋은 혁신안을 내면 비대위에서 논의한 후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되면 채택하는 것"이라며 "혁신위가 활발히 활동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