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의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1996년 이후 가장 빠르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분석업체 리만리비안프리드슨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7일 만에 미국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600bp에서 425bp로 175bp 줄었다. 스프레드가 단기간 내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축소된 것은 1996년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스프레드 175bp 축소에 걸렸던 기존 최단기간은 119일(2020년 7월 13일~11월 9일)이었다. 기존 기록보다 3배 빠르게 스프레드가 줄었다.

정크본드 스프레드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경기침체 전망이 우세한 경우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자금이 몰려 국채 금리는 내려가지만 재무 여건이 열악한 회사들이 발행한 채권 금리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크본드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마틴 프리드슨 리만리비안프리드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크본드 투자자들이 놀랄 만큼 단기간 내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깊은 불황을 가져올 만큼 금리를 극적으로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