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18개 시·군을 ‘1시간 단일 생활권’으로 묶기 위해 U자형 도로망 구축에 나선다. 경상남도는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가덕도신공항, 진해신항 등 권역별 대규모 사회 기반 시설과 연계한 U자형 국가 도로망 확충을 위해 타당성 조사용역을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이 구상은 도내 18개 시·군을 1시간 단일 생활권으로 형성하기 위해 편리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고, 권역별로 산업과 문화, 관광 등의 교류 기능을 강화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게 목표다.구간별로는 거제~한산도~통영 간 해상 연결 교량 건설(국도5호선),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함안 칠원~대구 현풍 구간 확장(고속국도 제45호선), 창원~밀양 고속도로 건설, 거제~마산 해상구간 건설(국도5호선), 창원~울산 고속도로 건설 등이 핵심 사업이다.먼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남해안권은 거제~통영 한산도 연결 해상교량 설치(국도5호선)를 포함한 해상 연결 도로망 구축으로 남해안권을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대규모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게 골자다.성장 잠재력이 높은 서부권은 남부내륙고속철도 역세권 개발과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우주항공청 및 첨단 기반시설 확충과 연계한다. 상습 지·정체 구간인 남해고속도로 사천IC~하동IC 구간을 확장하고, 서부 내륙을 통과하는 합천~진천 고속도로는 남해안까지 기점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균형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합천~진천 노선은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수요를 분산하는 것은 물론 2024년 준공 예정인 함양~울산 고속도로와 연결해 서부 경남지역 교통 수요 증가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물류와 산업이 집적화된 동부경남권은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대규모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도로망 확충으로 산업과 물류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한다.도는 이 용역을 통해 2026년 수립되는 국가도로 건설계획(고속도로, 국도 등)에 지역 관심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당 시·군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 2021년 수립된 국가도로 건설계획에 이미 반영돼 있는 21개 사업(고속국도 5건, 국도·국지도 16건)에 대해서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중앙부처, 국회 등에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경상남도 도로과 관계자는 “국가도로망 기본구상 및 도로사업 타당성 검토 과정에 지역별 수요를 감안한 체계적인 도로망 확충 방안이 포함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남지역 권역별 1시간 단일 생활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부산 전역이 축제의 열기에 빠진다. 길거리 서커스 공연은 물론 수제 맥주의 다양한 향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부산시는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제10회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을 연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스개파(스트리트 개그우먼 파이터)’의 춤 경연과 함께 호주와 캐나다의 코미디언으로 구성된 ‘댄디맨’,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버블온서커스’ 등 국내외 아티스트가 참여한다.14개국 76개 코미디언 팀이 영화의전당(해운대구), 부산예술회관(남구) 등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웃은 만큼만 관람료를 받는 개그맨 변기수 씨의 ‘(목)욕쇼’ 등 수준 높은 극장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구남로에서는 마술과 서커스가 어우러진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부산시는 행사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부터 외연을 확장한다. 시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 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가 참여하는 ‘국제코미디페스티벌 협회(ICFA) 출범식’을 진행한다. 협회에는 △스위스 △프랑스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벨기에의 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가입했으며, 첫 의장은 한국의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맡을 예정이다.이번 주말 해운대구 벡스코 일대에서는 ‘2022 부산 수제 맥주 페스티벌’(사진)이 개최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다. 2019년 행사에는 2만7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올해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제 맥주 브루어리(양조장)에서 제조한 100여 종의 수제 맥주와 푸드트럭이 참여한다. 버스킹을 비롯해 디제잉과 마술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류정기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물 전기분해 효율을 높이는 전극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물 전기분해는 물에 담긴 전극에 전류를 흘려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 것으로, ‘그린수소 생산 기술’로 불린다.물을 전기분해할 때 나오는 수소와 산소는 전극 표면에 달라붙어 기포가 되는데, 이를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전극에 과부하가 걸리고 반응이 더뎌지는 문제가 생긴다.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극 표면에 수화젤(hydrogel)을 코팅해 물 전기분해 성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수화젤은 물을 잘 빨아들여 기저귀, 소프트렌즈 재료 등으로 쓰인다. 이 물질을 전극에 코팅하면 기체보다 물을 훨씬 더 좋아하는 성질(초혐기성) 덕분에 기체가 밀려난다.연구팀이 수화젤을 다공성 전극에 코팅해 물을 전기분해한 결과 코팅하지 않은 경우보다 고전압에서 수소 생산 능력이 150% 증가했다.류 교수는 “상용 촉매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루테늄에 버금가는 수소 생산 효율을 보였다”며 “물을 분해하는 데 소모되는 전력량도 줄여 그린수소 생산 기술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