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결승은 젠지 VS T1?…리브 샌박·담원, 반전 드라마 노린다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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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2022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의 마지막을 장식할 두 팀이 이번 주말 결정된다. 20일과 21일에 열리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 대결의 승자가 대망의 결승전에 오른다. 20일에는 젠지 e스포츠와 리브 샌드박스가, 21일에는 T1과 담원 기아가 각각 맞붙는다.
서머 시즌 우승팀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그만큼 결승전에 오르기 위한 네 팀 간의 혈투가 치열할 전망이다. 결승 진출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젠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17승 1패로 마무리했다. 1라운드에 패배했던 T1에도 복수에 성공하며 정규리그 2라운드 전승을 달성했다. '세트 득실 차+30'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 선택권을 지닌 젠지는 리브 샌박을 택했다. 두 팀의 올해 상대 전적은 매치 기준 4 대 0으로 젠지가 모두 이겼다. 최근 리그 2라운드에서도 세트 기준 2 대 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챔피언십 포인트 등 롤드컵 선발전 경우의 수도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담원을 골랐다가 패할 경우 롤드컵 직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펜딩 챔피언 T1도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서머 시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15승 3패로 2위를 지켰다. 다전제에서의 높은 승률도 강점이다. T1은 지난 2020년부터 현재까지 플레이오프에서 매치 기준 7승 3패를 거뒀다. 올해 스프링 시즌에는 전무후무한 전승 우승을 해내기도 했다.
올해 담원을 상대로 전승 중인 점도 T1 입장에선 희소식이다. 가장 최근 2라운드 두 팀 간 마지막 대결에서도 T1이 세트 기준 2 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최근 팬들의 트럭 시위, 조 마쉬 CEO의 부적절한 언행 등 대내외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리브 샌박은 창단 첫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에 이어 결승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머 시즌 모두의 예측을 깨고 돌풍을 일으키며 13승 5패로 3위를 차지했다. 최근 기세가 아주 매섭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DRX를 상대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2라운드부터 6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김목경 리브 샌드박스 감독은 서머 2라운드 개막 전 “젠지, T1, 담원 중 한 팀을 꼭 잡겠다”고 밝혔다. 2라운드에 T1과 담원을 상대로 승리하며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마지막 최종 보스인 젠지를 꺾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담원은 다전제에 들어서면서 폼을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선수 교체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탑 라이너를 너구리(장하권)에서 버돌(노태윤)로 바꿔 기용했다. 양대인 담원 기아 감독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바텀 캐리 메타에 버돌이 더 잘 맞기 때문”이라고 교체 기용의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전략 변화를 바탕으로 KT롤스터를 상대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로 승리를 거뒀다. 제우스(최우제)라는 강력한 탑 라이너를 보유한 T1을 상대로 버돌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19일 기준 네이버 승부 예측에선 플레이오프 2라운드 승리 팀으로 95%가 젠지를, 85%가 T1을 꼽았다. “어차피 결승은 젠지와 T1”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두 팀은 지난 스프링 시즌에서도 결승에서 만날 정도로 올해 내내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모래폭풍’ 같은 기세를 지닌 리브 샌박과 3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을 노리는 담원은 이 같은 예상을 깨고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