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플레이 늑장 신고' 윤이나, 3년간 대회 못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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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A '역대 최고 수준' 중징계
(1) 규칙위반 알고도 계속 경기
(2) 한달간 숨긴 후 자진신고
"사회적 물의로 골프인 품위 훼손"
윤이나 "결과 겸허히 수용"
KLPGA, 상벌위원회 소집
"KGA 결과 따를 것" 전망 많아
일각선 "어린 선수에 너무 가혹"
LPGA 진출은 쉽지 않을 듯
(1) 규칙위반 알고도 계속 경기
(2) 한달간 숨긴 후 자진신고
"사회적 물의로 골프인 품위 훼손"
윤이나 "결과 겸허히 수용"
KLPGA, 상벌위원회 소집
"KGA 결과 따를 것" 전망 많아
일각선 "어린 선수에 너무 가혹"
LPGA 진출은 쉽지 않을 듯
‘오구(誤球) 플레이’를 한 사실을 알고도 뒤늦게 자진신고를 해 물의를 빚은 윤이나(19)가 앞으로 3년 동안 한국여자오픈 등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여자오픈을 제외한 거의 모든 여자 프로골프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KGA의 징계 내용을 토대로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논할 예정이다.
윤이나는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윤이나 측은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며 재심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공정위는 윤이나가 공정위 규정 제31조 제2항 위반행위별 징계기준 항목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 품위를 훼손시킨 행위’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징계는 경미할 경우 ‘견책 또는 1년 미만의 출전정지 및 자격 정지’며, 중대한 경우 ‘1년 이상의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 또는 제명’이다. 위원회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며 △윤이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음 날까지 출전해 대회 질서를 문란케 한 점 △남의 모범이 돼야 할 국가대표 출신인데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신고한 점 등을 근거로 댔다.
윤이나는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로스트 볼을 자신의 공인 것처럼 플레이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한 달 넘게 이를 숨기다가 지난달 15일에 이를 KGA에 자진신고했다. 당시 윤이나는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렸는데, 누군가 “공을 찾았다”고 말했고, 윤이나는 이 공으로 플레이를 했다. 규정대로라면 윤이나는 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해야 한다.
이번 공정위의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GA 관계자는 “3년 출전 정지는 지금까지 이 항목을 위반한 선수에 대한 내린 징계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마추어 골프 단체 임원은 “KGA가 아마추어 골프를 관장하는 단체인 만큼 징계 대상은 대부분 학생”이라며 “학생들에게 3년 출전 정지는 ‘영구 제명’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프로인 윤이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처벌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업계에선 KLPGA가 KGA와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이나의 오구 플레이를 감싸줄 만한 명분이 없어서다. 다른 프로골프 단체들이 공정성을 훼손한 선수에게 ‘철퇴’를 내렸던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 6월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이른바 ‘알까기’를 했다가 적발된 A 선수에게 자격정지 5년에 벌금 5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알까기’를 하다가 적발돼 영구제명을 당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윤이나가 오랜만에 나온 ‘슈퍼스타’인 데다 아직 10대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변 어른’들이 만류한 탓에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한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윤이나는 드라이버로 최대 300야드를 날리는 보기 드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진영의 뒤를 잇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골퍼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일각에선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해외 투어를 노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중징계가 확정되면 해외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해외투어 관계자는 “주요 협회끼리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최종적인 건 KLPGA의 징계가 나온 뒤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징계 수위 놓고 논란
KGA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9일 비공개로 진행한 ‘골프 규칙 위반사항 사후 신고자에 대한 징계 심의’를 통해 윤이나에게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이날부터 징계 기간 동안 한국여자오픈 등 KGA가 주최·주관하는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윤이나는 결정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윤이나 측은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며 재심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공정위는 윤이나가 공정위 규정 제31조 제2항 위반행위별 징계기준 항목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 품위를 훼손시킨 행위’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징계는 경미할 경우 ‘견책 또는 1년 미만의 출전정지 및 자격 정지’며, 중대한 경우 ‘1년 이상의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 또는 제명’이다. 위원회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며 △윤이나가 골프 규칙에 위배되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음 날까지 출전해 대회 질서를 문란케 한 점 △남의 모범이 돼야 할 국가대표 출신인데도 규칙 위반을 숨기다 상당 기간 경과 후 자진신고한 점 등을 근거로 댔다.
윤이나는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로스트 볼을 자신의 공인 것처럼 플레이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한 달 넘게 이를 숨기다가 지난달 15일에 이를 KGA에 자진신고했다. 당시 윤이나는 티샷을 오른쪽 러프에 빠뜨렸는데, 누군가 “공을 찾았다”고 말했고, 윤이나는 이 공으로 플레이를 했다. 규정대로라면 윤이나는 벌타를 받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해야 한다.
이번 공정위의 결정을 두고 일각에선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KGA 관계자는 “3년 출전 정지는 지금까지 이 항목을 위반한 선수에 대한 내린 징계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아마추어 골프 단체 임원은 “KGA가 아마추어 골프를 관장하는 단체인 만큼 징계 대상은 대부분 학생”이라며 “학생들에게 3년 출전 정지는 ‘영구 제명’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프로인 윤이나가 상대적으로 약한 처벌을 받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칼자루 쥔 KLPGA
이제 공은 윤이나가 소속된 KLPGA로 넘어왔다. KLPGA는 그동안 “KGA의 징계가 나온 뒤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검토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윤이나가 뛰는 메인 무대란 점에서 KLPGA가 내리는 징계가 그의 선수 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 윤이나가 문제를 일으킨 한국여자오픈은 KLPGA투어가 메이저대회로 삼는 대회지만, 대회 주관은 KGA가 담당한다.업계에선 KLPGA가 KGA와 비슷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이나의 오구 플레이를 감싸줄 만한 명분이 없어서다. 다른 프로골프 단체들이 공정성을 훼손한 선수에게 ‘철퇴’를 내렸던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지난 6월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이른바 ‘알까기’를 했다가 적발된 A 선수에게 자격정지 5년에 벌금 5000만원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도 ‘알까기’를 하다가 적발돼 영구제명을 당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윤이나가 오랜만에 나온 ‘슈퍼스타’인 데다 아직 10대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변 어른’들이 만류한 탓에 윤이나가 오구 플레이를 ‘늑장 신고’한 측면도 있다는 얘기다. 윤이나는 드라이버로 최대 300야드를 날리는 보기 드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진영의 뒤를 잇는 대한민국 대표 여성골퍼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일각에선 윤이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등 해외 투어를 노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중징계가 확정되면 해외 진출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 해외투어 관계자는 “주요 협회끼리는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최종적인 건 KLPGA의 징계가 나온 뒤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